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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시중금리 인하, 은행 수익성에 큰 영향 없어"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5 12:00

수정 2020.08.05 12:00

우리나라 예금은행의 수익성과 정책금리 간 관계 /사진=KDI 제공
우리나라 예금은행의 수익성과 정책금리 간 관계 /사진=KDI 제공

[파이낸셜뉴스]시중 금리가 인하돼도 은행 수익성에는 큰 영향이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금리인하가 은행 수익성과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은행의 순이자마진 및 총자산순이익률은 콜금리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갖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금리는 기준금리와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다.

보고서는 은행은 예금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고 대출의 만기를 조정할 수 있으므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비교적 높은 수준의 순이자마진을 특별한 변동 없이 유지할수 있다고 봤다.

은행은 예금금리를 기준금리에 비해 일정 비율만큼 낮게 책정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폭에 비해 예금금리 하락폭이 작다. 그렇게되면 예금금리가 기준금리 변동위험에 크게 노출되지 않으므로 은행은 전체 대출 중 단기 금리변동과 무관한 장기대출의 비중을 높일 수 있어 정책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폭도 작은 것이다.

실제로 실증분석 결과 기준금리와 사실상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는 콜금리가 1%p 변동할 때 예금금리는 0.53%p 변동하고, 대출금리는 0.58%p 변동했다. 순이자마진의 변동은 소폭(0.05%p)에 그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고 봤다.


황순주 KDI 연구위원은 "따라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때 은행 수익성 악화에 따른 금융불안 가능성을 제약요인으로 고려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보고서는 최근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은행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금융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을 계기로 작성됐다. 구조적 저성장 상황에 코로나19 위기가 가중되면서 향후 경제가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저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S&P는 금리인하로 인해 우리나라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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