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1회용 사용 급증
동남아시아가 플라스틱 폐기물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팬더믹(대유행) 지속으로 음식배달 서비스와 온라인 쇼핑 의존도 높아지면서다. 매년 전 세계 바다에 버려지는 80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의 50% 이상이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으로부터 나온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건강우려로 환경이 뒷전으로 밀려났다.
말레이시아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의료 폐기물도 급증했다. 올해 3월 쓰레기는 전월 대비 27%, 4월 31.5%, 5월 24.6% 증가했으며 물량은 지속적으로 2500t을 넘어섰다.
필리핀은 지난 6월 세계에서 가장 긴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됐지만 다시 락다운에 돌입했다. 필리핀의 플라스틱 폐기물과 쓰레기 발생이 다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인도네시아는 매년 68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약 48%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공공장소에서 태워진다. 10%는 강과 바다에 버려진다. 태국도 올해 3월 말 락다운이 시작된 후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급증했다. 수도 방콕에서 하루 평균 2115t 발생하던 플라스틱 폐기물은 지난 4월에 하루 3400t 이상으로 증가했다.
동남아의 플라스틱 폐기물과 쓰레기는 동남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과 영국, 캐나나 호주 등 서구 국가들이 동남아에 보내는 것도 크게 일조한다. 미국 등의 국가는 수십 년 동안 동남아에 플라스틱 폐기물을 유입시켰다.
환경보호단체들은 코로나19 이후에 플라스틱 폐기물과 쓰레기가 더 크게 문제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