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나도 대박 맛 좀 보자"… 장외주식시장에도 투자자 대거 몰려 [달아오른 공모주시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6 18:11

수정 2020.08.16 18:11

이달들어 하루평균 80억이상 거래
주식선점 투자 몰리면서 주가 급등
하반기에도 대어급 출격 열풍 지속
수익 제한적… 묻지마투자 자제를
"나도 대박 맛 좀 보자"… 장외주식시장에도 투자자 대거 몰려 [달아오른 공모주시장]
지난 7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중추신경계 신약 연구개발업체 'SK바이오팜'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지난 7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중추신경계 신약 연구개발업체 'SK바이오팜'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공모주 시장에 불고 있는 광풍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투자자들이 소위 '대박'으로 기대하고 있는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실제 공모 청약을 통해 수익을 얻는 사례는 제한적이라며 '묻지마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공모주 인기몰이 예상

이런 공모주 청약 쏠림현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와 세계적 보이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26일과 27일,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주당 2만~2만4000원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7만원을 기록한 만큼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실제 한국파마는 상장 첫날 84%의 수익률을 안겨줬고, 이루다도 공모가 대비 70% 오른 주가에 거래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지난 7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이르면 9~10월 공모에 돌입, 하반기 상장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외 주식시장도 인기?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1000대 1을 넘는 만큼 공모주를 배정받기도 치열해지면서 IPO 전에 장외주식시장(K-OTC)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K-OTC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0억1571만원으로 전월 대비 16.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치다.

장외주식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인기 종목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2000~3000대 1을 넘어가면서 거액을 들여 청약해도 손에 쥐는 건 몇 주에 그치기 때문이다. 실제 SK바이오팜은 1억원의 증거금을 내더라도 약 13주밖에 받지 못했다. 13주는 공모가 4만9000원 기준 63만7000원 수준이다. 1억원을 투자해봐야 63만원어치 주식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선점하기 위해 장외주식시장에서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장외주식시장도 뜨거워지고 있다. 연초 4300원대에서 거래되던 오상헬스케어 주가는 최근 9만원을 넘어섰고, 3월 4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크래프톤 주가는 현재 110만원을 넘어섰다.

■기업분석 없는 '묻지마 투자' 안돼

전문가들은 공모주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묻지마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공모주 시장 역시 바이오, 헬스케어, IT 등 일부 업종에 몰리는 현상이 크고 실제 공모 청약을 통해 수익을 얻는 종목은 10개 중 6개 정도라는 것이다.
오히려 상장 이후 주가가 주춤하거나 차익을 실현하려는 사람이 몰리면서 하락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재욱 헥사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최근 상장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도 수익률이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9% 수준"이라면서 "무턱대고 해당 기업에 대한 분석과 전망 없이 들어갔다가는 오히려 손해볼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장외주식의 경우도 일부 주식은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이들 종목은 장외에서 거래하기보다 공모주 청약을 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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