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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대폭발 이후 코로나19 급격히 확산…전문가들, 2주 봉쇄 권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8 05:20

수정 2020.08.18 05:20

[파이낸셜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항만내 대폭발로 쑥밭이 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레바논에서 대폭발 참사 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4일(현지시간) 항만내 대폭발로 쑥밭이 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레바논에서 대폭발 참사 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AP뉴시스

레바논 베이루트 항만의 대폭발 사고 뒤 레바논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2주간의 봉쇄를 촉구했다.

레바논에서는 지난 4일 수도 베이루트 항만에 보관 중이던 3000톤에 가까운 질산암모늄이 폭발해 약 180명이 사망하고 6000여명이 부상했다. 사고 후유증으로 25만명이 부적합한 주거 공간에서 거주하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에 취약해진데다 방역 최전선에 있는 병원 2곳도 심각하게 파손됐다.

방역 전문가들은 폭발 사고 뒤 병원이 환자들로 넘쳐나고 있고, 장례식, 가족들을 찾아 병원을 헤메는 이들을 비롯해 병원들에 사람들이 가득차 코로나19 확산에 훨씬 더 취약해졌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정부의 무능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 시위 확산도 방역을 어렵게 하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456명, 사망자는 2명을 기록해 전날 439명 확진자에 6명이 사망한 뒤 곧바로 다시 사상최고 수준으로 확산됐다고 밝혔다.

인구 500만명을 조금 넘는 레바논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수는 1만명에 육박하는 9337명을 기록하고 있다. 사망자 수도 105명에 이른다.

레바논에 파견된 유엔 평화유지군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에 배치된 평화유지군 가운데 22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한때 중동의 파리로 불리던 베이루트는 오랜 내전으로 폐허가 됐고, 중동의 부국 레바논은 가난과 대폭발, 코로나19 팬데믹 등 온갖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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