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강풍 동반한 ‘바비’ 26일 제주, 27일 한반도 덮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4 17:27

수정 2020.08.24 18:32

볼라벤·링링과 예상진로 비슷
기상청 "외출 자제해야" 강조
기상청 비주얼맵을 통해 본 제8호 태풍 '바비'의 모습. 기상청 제공
기상청 비주얼맵을 통해 본 제8호 태풍 '바비'의 모습. 기상청 제공
집중호우가 할퀸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강타한다. 특히 우리나라가 태풍 진로의 오른쪽인 '위험반원'에 들면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태풍 진로의 오른쪽은 위험반원으로 불린다. 태풍 중심의 경로를 따라 그은 선 오른쪽에 위치하는 반원이다. 왜 태풍 경로의 오른쪽이 더 위험할까?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8호 태풍 바비는 오는 26일 제주 서쪽을 거쳐 27일 한반도 서해상을 지나 황해도 부근에 상륙한다.
서해상을 통과할 때 강풍 반경이 300㎞가 넘는 '강' 태풍으로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치겠다.

바비의 예상 진로는 2012년 볼라벤, 2019년 링링과 유사하다. 각각 19명,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상당했다.

이처럼 위험반원 쪽의 피해가 큰 이유는 태풍의 진행방향과 태풍 자체의 바람 방향이 동일해서다. 두 힘이 합성돼 더 강력한 바람이 분다.

태풍은 아주 강한 '저기압'이다. 저기압은 주변 공기보다 기압이 낮은터라 태풍의 바깥에서 중심으로 바람이 불어 들어간다. 이때 북반구에서는 바람이 반시계 방향으로 불어 들어간다.

한편 태풍은 북위 30도를 지나면서 진행경로를 우상향으로 틀기 시작한다. 북위 30~60도 사이에서, 서쪽→동쪽으로 부는 편서풍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반대로 태풍 진행방향의 왼쪽은 '가항반원'으로 불린다. 태풍의 진행방향과 태풍 중심으로 불어 들어가는 바람의 방향이 반대다. 두 힘이 상쇄되면서 오른쪽 보다는 상대적으로 힘이 약해진다.

'가항반원'은 '바다에서 선박이 항해 가능하다'는 의미다. 바다 한 가운데서 태풍을 만났을 때 태풍 진로의 왼쪽에서는 그나마 항해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여름 태풍은 주로 서쪽→동쪽 방향으로 중부지방을 관통하는데, 이 때 제주 및 남부지방 피해가 집중되는 이유가 바로 이 지역들이 위험반원에 위치해서다.

이번 태풍 '바비'에 대해 기상청이 지난 주말부터 직접 브리핑을 실시하는 등 경각심을 갖고 국민들의 외부활동 자제와 철저한 피해 예방을 주문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바비로 인해 제주, 전라해안에는 시속 144~216㎞(초속 40~60m)의 강풍이 불겠다.

기상청 우진규 예보분석관 "초속 40~60m면 사람이 걸어다닐 수 없는 정도"라며 "시설물 붕괴되거나 부서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속 50m 이상은 풍속 등급의 가장 상위에 속한다"며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적치물 등을 고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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