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전임의 등 모두 참여
사상최대 파업 의료공백 현실화
정부, 보건소 등 비상체계 가동
"업무개시 명령 아직 검토안해"
사상최대 파업 의료공백 현실화
정부, 보건소 등 비상체계 가동
"업무개시 명령 아직 검토안해"
역대 최대규모 의사 총파업
25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대한전임의협의회·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사단체는 26일 파업에 돌입한다.
전공의와 전임의는 각각 지난 21, 24일 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26일 총파업에 합류한다. 인턴, 레지던트, 전공의, 전임의 등 전 직역의 의사들이 파업에 참여해 역대 최대규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전공의 10명 중 7명이 집단휴진에 참여했다. 전공의 수련기관(200개) 중 151개 기관이 응답한 결과다. 해당 기관 전공의 8679명 중 근무하지 않는 인원은 6021명으로 비근무비율은 69.4%에 달했다. 여기에다가 전임의까지 파업에 참여한다.
최대 의사단체인 의협이 사흘간 파업을 이끈다. 의협은 개원의 중심으로 13만 의사 회원을 확보한 곳이다. 지난 14일 1차 파업 당시 중대본은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3만3836개소 중 사전 휴진신고를 한 곳은 1만584개소(31.3%)로 집계했다.
의협은 2차 총파업 규모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2차 총파업 후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없을 시 제3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결행할 계획이다. 김대하 의협 대변인은 "정부와 협상을 기다리던 의사들도 참여하게 되면서 1차 파업보다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라며 "앞서 정부와 협상했지만 집단행동을 하지 않을 방안을 찾기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의협이 요구하는 건 정책 철회라는 단어뿐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정부의 약속이다. (파업을 멈췄는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다시 의협 요구를 패싱(통과)할 거라는 우려가 있다"며 "의사들이 반발하는 것에 대한 납득할 만한 답을 줘야 해결이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 비상대응체계 가동
정부는 의료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대응체계를 마련했다. 이날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비상진료대책을 세워 보건소 중심으로 의료, 진료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최대한 진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진료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경증환자는 지자체 보건소 등을 통해 진료대응이 가능하다. 문제는 응급·위중증 환자가 찾는 종합병원 의료공백 대응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다. 실제 이미 파업에 들어간 전공의와 전임의로 인해 종합병원들은 진료와 수술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공의 파업 이후 서울 주요 종합병원에서는 예약날짜에 진료를 받지 못하거나 수술마저 연기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일례로 삼성서울병원은 이날 약 40건의 수술이 연기될 것으로 내다봤다.
종합병원에선 필수인력이 필요한 응급실·투석실·분만실·중환자실 등에는 일부 전공의, 전임의를 남기고 교수들을 투입하는 상황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교수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의료진 중심으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중증·응급 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게 병원 방침"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의사단체는 응급실 등 필수 부문은 유지를 한다고 했다. 다만 전공의, 전임의가 병원을 비우면서 남은 교수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와 의사단체는 정책을 '유보'할지 '철회'할지를 두고 협상 중이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3, 24일 이틀간 대전협과 의협을 각각 만나 대화의 물꼬를 텄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다만 정부는 의협 실무진과 대화를 통해 탈출구를 내놓을 계획이다. 파업한 의사에게 근무 복귀를 명할 수 있는 업무개시 명령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은 "업무개시 명령은 강제력을 발휘하는 사안으로 최종 검토할 사안"이라며 "현재는 대화를 하는 상황이라 거론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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