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 아이들 앞에서 경찰에게 총격을 당한 미국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의 아버지가 아들의 하반신이 마비됐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블레이크의 부친은 시카고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몸에 "구멍이 8개 났다"고 말했다. 앞서 언론보도를 통해서는 경찰이 총을 7차례 쐈다고 알려진 바 있다.
그는 아들의 하반신이 마비됐다고 밝혔다. 의사들은 이 상태가 영구적일지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무엇이 그 모든 총격을 정당화하느냐"며 "내 손주들 앞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데 무슨 정당성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블레이크의 변호인인 벤 크럼프도 이날 회견에서 "그가 다시 걸으려면 기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탄환이 블레이크의 척수를 절단하고 척추뼈를 부숴 하반신이 마비됐고, 장기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블레이크는 지난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경찰관들과 말다툼을 벌이는 듯한 장면이 포착된 직후 주차돼 있던 자신의 자동차로 걸어가 문을 여는 순간 등 뒤에서 경찰 총격을 받아 쓰러졌다.
당시 차 안에 그의 3살, 5살, 8살 아들이 타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크게 일었다.
경찰은 가정폭력 신고로 출동했다는 언급 외에는 총격 경위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변호인 측은 블레이크가 다른 주민들 사이의 싸움을 말리다가 경찰의 총탄에 맞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3개월여 만에 발생한 이 사건은 다시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시위를 촉발할 수 있다.
위스콘신에서는 이미 사흘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평화적이던 시위가 약탈과 방화로 인해 폭력 시위로 변하자 주 전역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주 방위군이 250명으로 증파됐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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