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시속 216㎞ 강풍 동반 북상
수도권 접근때까지 풍속 ‘강’ 유지
15명 인명피해 ‘볼라벤·링링’ 닮아
수도권 접근때까지 풍속 ‘강’ 유지
15명 인명피해 ‘볼라벤·링링’ 닮아
■'강'급 태풍으로 수도권 접근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27일 새벽 4~5시께 수도권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제주 서귀포 서쪽 약 200㎞ 해상에서 시속 22㎞로 북북서진 중인 '바비'는 오후 8시께 흑산도를 지나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면서 서해안에 인접한 전라, 충남, 경기 등에 강한 비바람을 뿌렸다.
이날 오후 6시까지 '매우 강'급을 유지한 '바비'는 다소 세력을 잃고 수도권에 접근할 땐 '강'급 세력을 유지하겠다. 이때 중심기압은 955hPa(헥토파스칼), 강풍반경은 260㎞에 달하겠다. 최대풍속은 시속 144㎞(초속 40m)다. 태풍 강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으로 나뉜다. 최대풍속이 시속 158~194㎞(초속 44~54m) 미만일 경우 '매우 강', 시속 119~158㎞(초속 33~44m)인 경우 '강'으로 분류된다.
이미 '바비'가 지나온 자리는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에서는 최대 시속 131㎞(초속 36.4m)의 강풍이 불어닥쳤다.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시설물피해가 52건에 달했다. 가로수 6개가 쓰러졌고 가로등·전신주 9개가 꺾여 도로를 덮였다. 상가 10곳의 간판이 떨어졌다. 261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기도 했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모두 막혔다. 제주공항을 오가려던 항공기 총 448편이 결항됐고 제주 입출항 여객선 15척 모두 운항이 취소됐다. 학교 2곳이 휴업을 결정했고 47곳은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정부, 중대본 2단계 발령
'바비'는 지난 2012년 '볼라벤'과 2019년 '링링'을 연상케 한다. 두 태풍 모두 서해상을 타고 북상하면서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혔다. 두 태풍으로 인해 15명이 목숨을 잃었고 재산피해도 6697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수도권을 포함한 서해 인접한 모든 지역이 철저한 대비가 요구됐다. 인천부터 남해, 제주까지 서해안 일대의 최대순간풍속 예상치는 초속 40~60m에 달한다. 그 밖에 지역 역시 초속 20m~30m 이상의 강풍이 분다.
정부도 대비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재난 주관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지난 25일자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발령하고 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지자체 공무원 4621명이 비상근무를 서고 있다. 선박 1만2115척을 대피·결박·인양했고, 바람에 날릴 가능성이 큰 옥외광고판 435개를 철거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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