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음주운전은 여전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비접촉식 감지기 등을 통해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음주단속 강화를 지속하고, 분산된 휴가철에 대비해 집중 단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7월 한달 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건수는 총 1만1384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면허정지 기준인 혈중알콜농도 0.03% 이상으로 적발된 건수다. 지난해(9792건)보다는 16.2%(1592건) 늘어난 규모다.
경찰청 관계자는 "휴가철을 맞아 음주운전 집중 단속 계획을 세워 실행하면서 적발 건수가 늘어났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음주사고가 증가하면서, 경각심을 주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6월 음주사고 건수는 8279건으로 전년(7469건) 대비 10.8% 증가했다. 음주운전 사고도 같은 기간 12.5% 증가했다.
숨을 불어넣는 음주감지기를 통한 감염 우려가 제기되면서 올해 1월부터 약 4개월 간 일제검문식 음주단속을 중단한 영향이다. 이 기간 경찰은 신고 등 선별적 단속으로 음주 의심 운전자를 골라내 적발했지만, 상대적으로 느슨한 단속으로 인해 음주운전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이에 경찰은 지난 5월 말부터 '비접촉식 음주감지기'를 이용한 단속을 재개했다. 자연스러운 호흡 중 나오는 성분을 분석해 술을 마셨는지 판별할 수 있어, 감염 위험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경찰관도 운전석 창문 너머로 감지기를 투입해 운전자와 거리두기가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방역 수칙을 정확히 지켜 음주단속을 시행 중"이라며 "시민들의 신고 등을 통한 선별적인 음주운전 의심자에 대한 단속도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수도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경찰은 방역 수칙을 지켜 음주단속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찰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휴가가 분산되면서 음주사고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다음달 7일까지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일제 단속의 경우도 비접촉 감지기를 이용해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다"며 "음주사고 증가에 따라 예년에 비해 단속 건수를 많이 늘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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