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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매각 협상 교착, 알고리즘이 걸림돌" WSJ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2 08:18

수정 2020.09.02 08:18

"알고리즘 빠진 틱톡은 싸구려 엔진 얹은 고급 자동차"
[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부의 기술수출 규제 강화로 틱톡 알고리즘이 매각 협상의 새 걸림돌로 부상했다. AP뉴시스
중국 정부의 기술수출 규제 강화로 틱톡 알고리즘이 매각 협상의 새 걸림돌로 부상했다. AP뉴시스

틱톡 미국 사업 부문 매각을 놓고 핵심 알고리즘이 중국 정부의 수출규제 대상인지 여부가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문제가 된 알고리즘은 사용자별로 어떤 동영상을 소개할지와 연관된 것으로 틱톡의 영업비밀이기도 하다.

이 알고리즘은 지난달 28일까지만 해도 매각 대상의 일부로 간주됐지만 중국 당국이 인공지능(AI) 기술과 관련해 새로운 수출규제 방침을 밝힌 뒤 논란을 빚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인수 후보나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 모두 중국 정부의 새로운 규제가 이 알고리즘 이전을 허용하는지 여부를 알아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중 정부 승인 기술항목에 포함된다면 과연 중국 정부가 이 기술을 이전하는 것을 허가할지 여부가 매각 협상의 핵심 사안 가운데 하나가 된다.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틱톡 매각 협상도 더뎌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이르면 1일 중 인수자가 발표될 수도 있다고 전날 CNBC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지만 이제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인수자들로서는 이 알고리즘이 빠진 틱톡 인수는 자신들이 어떤 기업을 인수하는지에 대한 생각 자체를 송두리째 바꾸는 것이어서 협상이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틱톡 기업가치의 상당분이 이 알고리즘에 대한 가치라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이 알고리즘이 없는 틱톡은 싸구려 엔진을 장착한 고급자동차 같은 것이라고 빗대기도 했다.


반면 다른 소식통은 인수자가 틱톡의 가입자 수를 토대로 인수한 뒤 자체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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