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벌 7개 중 5개 지지 확보
【도쿄=조은효 특파원】 차기 일본 총리에 도전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오는 14일 치러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사실상 과반의 지지를 확보했다.
향후 12일이나 남았으나 이미 스가 장관의 당선이 유력하다. '아베 계승자'를 자처한 만큼 향후 1년간은 또다시 아베 시대다.
2일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스가 장관이 자민당 7개 파벌 가운데 5개 파벌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출마를 표명한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이 속한 기시다파(47명), 역시 출사표를 던진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속한 이시바파(19명)를 제외한 나머지 5개 파벌이 모두 스가 지지를 표명한 것이다.
'약식 선거'로 치러질 이번 선거는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394표), 47개 도도부현(광역지자체)지역대표(141표)가 참여하게 된다.
현재 스가 장관은 국회의원들이 행사하는 394표 가운데 7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스가를 지지하는 파벌 등의 표가 단순 합산 시 약 294표(의원 표의 약 75%)라고 추산했고 아사히신문은 284표(약 72%)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추산대로라면 스가 관방장관은 국회의원 표만으로 전체 투표수의 53∼55%를 확보한 셈이다.
지금으로서는 스가 장관이 차기 일본 총리가 되는 게 기정사실화된 것이다. 향후 12일간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스가 관방장관은 2일 오후 정식 출마 선언을 하고 정책 방향을 밝힌다. 차기 일본 총리는 14일 자민당 총재선거 결과를 토대로, 16일 임시국회에서 정식으로 지명되다.
차기 일본 총리의 임기는 아베 신조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잔여 임기(2021년 9월까지) 인 1년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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