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와 남해안에 많은 피해를 발생시켰다. 현재 강원 동해안에도 매우 많은 양의 비가 쏟아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3일 오전 2시 20분쯤 부산에 상륙한 마이삭은 강한 중형급 태풍의 위력을 보였다. 마이삭은 최대 순간풍속 초속 49m가 넘는 강풍을 동반하며 제주를 지났다. 제주 산간 지역에는 1000mm 넘는 폭우가 내리기도 했다. 마이삭은 남해안 상륙 이후에도 전남과 경남을 걸쳐 강풍 피해를 줬다.
경남지역에서는 마이삭으로 인한 정전 피해가 잇따랐다. 마이삭이 순간 초속 46.6m에 달하는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면서 통영·창원 등 8개 시군에서 2만514가구가 정전됐다.
1년 중 제일 수위가 높은 대조기와 겹친 탓에 창원시 진해구 용원어시장 일대가 침수되기도 했다. 경남도는 18개 시군 전역에서 3258명이 쉼터나 복지센터 등으로 대피했다.
태풍 상륙에 앞서 강풍이 불자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 마산과 창원을 잇는 마창대교 등 대부분 대교가 통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는 강풍에 간판이 떨어지거나 가로수가 부러지기도 했다. 건물 외벽과 마감재가 떨어져 나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또한 부산에서는 강풍에 3874가구가 정전돼 긴급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중이다.
울산에서도 2900여 가구가 정전되고 도로에 나무가 쓰러지는 등 총 81건의 피해 신고가 소방본부에 접수됐다.
강원도에서는 동해안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다. 양양에는 2일 오후 7시25분부터 1시간 동안 무려 124.5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같은 시간대 강릉에도 30~50mm 굵은 빗줄기가 내렸다.
이처럼 강원에서는 폭우로 인한 주택, 차량, 도로 침수, 토사 유출 등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하천 범람으로 차량이나 마을이 침수돼 40여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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