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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시대, '고화질 TV' 게임 모니터 경쟁 치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3 16:06

수정 2020.09.03 16:13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모델명: OLED88ZX)'를 활용해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 /LG전자 제공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모델명: OLED88ZX)'를 활용해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 /LG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접촉) 생활이 정착되면서 급증한 게임 덕후를 사로잡기 위해 TV업체들간 고화질·고성능 모니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게임 수요가 확대되면서 TV라인을 PC 모니터 등 IT라인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매년 새로 출시하는 TV 사양에 게임에 적합한 기능들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 안에서 콘솔게임 이용량이 증가하면서 TV에 탑재되는 게임용 스펙도 함께 고도화되고 있다. 고성능 게임이 늘면서 최적의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려면 TV 화면의 응답속도와 주사율을 높이는 게 관건으로 꼽힌다.
저사양 TV 화면일 경우 화면이 깨지거나 버벅거리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백라이트 없이 자체 발광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앞세워 국내외 게임유저로부터 게이밍 TV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48형 OLED TV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엔 '지싱크 호환', '라데온 프리싱크' 등 게임 전용 모니터에만 쓰이는 그래픽 호환 기능이 업계 최초로 탑재됐다. 외부 기기의 그래픽카드와 TV 화면의 주사율을 일치시켜 화면 끊김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또 액정표시장치(LCD) TV보다 뛰어난 1ms(1000분의 1초) 응답속도를 갖췄다.

최근 그래픽 업체 엔비디아는 8K 게이밍에 최적화된 최고급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30' 신제품을 LG전자의 '8K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통해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게이밍 모니터는 최대 4K 화질까지만 구현하는 한계가 있어 8K 화질을 지원하는 엔비디아의 새로운 그래픽 카드를 LG 시그니처 8K TV를 통해 선보일 수 있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도 QLED TV를 중심으로 게임에 적합한 응답속도와 주사율을 향상시키며 게임유저들에게 최적화된 게임 환경 구축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소형 서브용 TV를 중심으로 게이밍 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게끔 고사양 게이밍 기능을 추가하는 추세"라면서 "게임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맞춰 제품군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밍 디스플레이가 기존 컴퓨터 모니터를 넘어서 TV까지 확장된 데는 콘솔 시장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대부분 콘솔 게임 유저는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TV 디스플레이로 게임을 즐기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코로나19 발행 전후 미디어 기기별 하루 평균 이용량 변화율을 비교해봤을 때, 게임 콘솔이 97.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급증으로 최근 업계에서 TV라인을 컴퓨터 모니터 등 IT라인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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