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비트코인 10% 급락…테슬라·애플 쇼크 번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7 12:43

수정 2020.09.07 12:43

7일 오전 1만 292달러로 하락세 지속
증시 약세에 가상자산 시장 동반위축
"올 6월 최저점 8900달러 하락 가능성도"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이 한달만에 다시 1200만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단숨에 1460만원선까지 치솟으며 가상자산 불장(Bull Market·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비트코인은 지난 4일 10% 가까이 급락하며 8월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지난 2일부터 하락 조짐을 보이던 미국 증시도 같은날 올 3월 코로나19 충격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업계는 전통 금융시장 약세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동조화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하룻밤새 100만원 빠진 비트코인

비트코인이 4일 오후 4시 1226만원을 기록하며 전일대비 9.12%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4일 오후 4시 1226만원을 기록하며 전일대비 9.12% 하락했다.

7일 가상자산 시황분석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1만 292달러(약 1220만원)에 거래중이다. 지난 4일 1300만원대에서 1200만원대로 단숨에 10% 가까이 급락한 비트코인 가격은 3일째 1만달러 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는 모습니다. 6일 새벽엔 9980달러(약 1185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7월 27일 약 두달만에 1만달러(약 1190만원)를 돌파한 후 8월 한달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만2000다러를 넘어 1만 2470달러(약 1477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달들어 2일을 기점으로 하루에 100만원씩 급속도로 하락했다.


지난주 비트코인 하락에 앞서 일제히 떨어진 뉴욕증시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단기급등한 테슬라, 애플 등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3일(현지시간) 4.96%p 하락한 나스닥종합지수는 다음날에도 1.27%p 내린 1만 1313.13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도 이틀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 충격 이후 비트코인과 전통자산군의 동조 현상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당시 비트코인은 하루만에 9~13%p 가량 급락한 뉴욕증시와 마찬가지로 올해 최저점인 4160달러(약 495만원)까지 곤두박질쳤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뉴욕증시의 기술주 중심의 가파른 매도세는 신생 투자 포트폴리오 헷지 수단인 비트코인까지 확산됐다"며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은 비트코인을 주가 하락에 대한 헷지 수단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이번 비트코인 하락장은 주식시장 약세와 맞물려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1만달러 유지 어렵다" 전망도

향후 비트코인 가격 추가 하락에 대한 암울한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외신에선 비트코인이 9000달러(약 1056만원) 아래까지 떨어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글로벌 금융기술 기업 엘맥스(LMAX) 조엘 크루거 통화 전략가는 "증시 위험 분위기로 비트코인 추가 하락 여지가 있어, 다음 번 비트코인 가격 지지선은 지난 6월 저점이었던 8900달러 부근이 될 것”이라고 비관론을 내놨다.


또, 가상자산 추적 및 펀드서비스 스택(Stack) 매튜 딥 공동설립자는 코인데스크와 인터뷰에서 "전세계 증시와 비트코인 간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다"며 "가상자산이 주식시장을 따른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1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 예측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