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반도체 재고 ‘영끌’ 나선 화웨이… 메모리 현물가 한달새 12% 급등 [화웨이 제재 D-1 ‘폭풍전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3 17:51

수정 2020.09.13 17:51

제재 앞두고 재고확보 팔걷어
D램 석달만에 3弗 진입 기대
장기 가격전망은 비관론 우세
반도체 재고 ‘영끌’ 나선 화웨이… 메모리 현물가 한달새 12% 급등 [화웨이 제재 D-1 ‘폭풍전야’]
미국의 수출제재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화웨이가 닥치는 대로 반도체를 끌어모으면서 메모리 현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13일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b D램의 10일 기준 현물가는 2.93달러로 지난달 초 대비 12% 올랐다. 6월 이후 석달 만에 3달러 재진입도 노리고 있다.

8월 내내 2.5~2.6달러 선을 유지한 D램 현물가는 9월 들어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D램익스체인지는 화웨이의 긴급 재고 축적 영향 덕분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의 제재 조치가 강화되면서 하이실리콘에서 설계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뿐 아니라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을 포함한 모든 반도체가 미국의 제재 영향권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보통 실시간 가격인 현물가는 기업간거래 가격으로 쓰이는 고정가를 선행한다.

다만 최근의 상승세는 화웨이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D램 가격의 상승세는 화웨이에 대한 제재조치가 강화되는 시점인 14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D램익스체인지는 전망했다. 이 같은 이유로 4·4분기 계약가격의 전망치를 기존 전분기 대비 -10~15%에서 -0~5%로 상향 조정했다. 3·4분기 계약가격의 전망치는 기존대로 -10%를 유지했다.

아울러 지난 7월 급락했던 D램 평균 고정가도 8월 3.13달러로 하락세가 중단됐으나 9월에도 반등은 힘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대 고객 중 한 곳이다. 화웨이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삼성 3.2%, 하이닉스 11.4% 정도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도 주문량을 급하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MLCC 매집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재고 축적 차원으로 해석된다"며 "삼성전기의 모바일 MLCC는 화웨이 점유율이 낮다.
이번 제재로 시장이 재편되면 삼성전기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