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 틱톡 매각 다시 위태, 트럼프 “마음에 안 들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7 14:19

수정 2020.09.17 14:1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달 오라클과 합의로 일단락 된줄 알았던 ‘틱톡’ 미국 법인 매각 협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어깃장으로 다시 표류하게 됐다. 트럼프 정부는 안보 때문에 해당 미국 법인을 미국인이 운영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틱톡 거래에 대한 질문에 “나는 무언가에 서명할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 일단 거래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이 “안보와 관련된 것이므로 100% 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중국 기업의 지적재산권 및 개인정보 절도를 주장해 온 트럼프는 지난달 6일 행정 명령에서 미국 내 1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동영상 SNS 틱톡을 상대로 최후통첩을 보냈다. 그는 틱톡 본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에게 행정명령 기한인 이달 20일까지 미국 법인을 미 기업에 넘기지 않으면 서비스를 중단시키겠다고 경고했다. 바이트댄스는 이달까지 여러 미 기업들과 협상 끝에 15일 미 재무부에 기술제휴 제안서를 제출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글로벌 본사를 미국으로 옮긴 뒤 오라클에 지분 일부와 개인정보 관리를 맡기겠다고 제안했다. 대신 지분의 절반 이상(경영권)과 틱톡의 핵심 인공지능 기술은 바이트댄스가 가지기로 했다.

트럼프는 16일 기자회견에서 바이트댄스의 경영권 주장에 대해 “나는 개념상 그런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틱톡 대주주 자리에 미국 투자자를 앉히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다른 관료들이 미국에 이전하는 틱톡 글로벌 법인의 지분을 미국 투자자에게 50%를 넘어 압도적인 수준으로 몰아 주기 위해 계획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재무부는 오라클과 월마트에게 50% 이상의 지분을 주거나 미 투자자들로 구성된 컨소시움을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이러한 방안은 트럼프가 행정명령에 적은 대로 미국 내 틱톡 영업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최대한 제거하기 위한 노력으로 추정된다.

한편 트럼프는 기존에 제기했던 수수료 주장을 일단은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틱톡 미국 법인을 인수하는 기업은 정부의 조치 덕에 거래할 수 있었으니 일정 금액을 수수료 명목으로 재무부에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16일 기자회견에서 “놀랍게도 나는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들었다”며 “법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왜 이렇게 어리석은가?”라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