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이 대주주 안되면 승인 못 해"
[파이낸셜뉴스]
틱톡딜이 다시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계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이 지분비중을 놓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주말 내려받기 금지 하루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틱톡딜을 승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미 기업이 과반지분을 차지하지 않으면 합의를 승인할 수 없다고 조건을 달았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틱톡과 오라클·월마트간 협상은 지분 배분을 놓고 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과반 지분을 누가 갖느냐를 놓고 티격태격하고 있다.
오라클과 월마트가 새로 만들어지는 틱톡글로벌 지분 20%를 갖는다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소식통들에 따르면 나머지 지분을 누가 가져가는지에 대해 여전히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글로벌 기업공개(IPO) 이전 틱톡의 나머지 지분 80%를 소유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라클은 21일 오전 이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라클 부사장 켄 글루크는 틱톡글로벌을 설립할 때 오라클·월마트 등 미국이 과반지분으로 참여하고 "바이트댄스는 틱톡글로벌에 어떤 소유권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트럼프는 당연하게도 오라클 편을 들었다.
트럼프는 21일 폭스뉴스에 "그들(오라클·월마트 등 미 투자자들)이 (틱톡글로벌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면 틱톡딜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트댄스가 80% 지분을 소유하겠다는 것에 대해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의 해석은 다르다.
바이트댄스는 자사 지분 약 40%를 미 투자자들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트댄스가 틱톡글로벌 지분 80%를 갖고 있다 해도 오라클과 월마트 등의 지분을 더하면 미국이 과반 지분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오라클은 바이트댄스의 주장이 현실화하면 결국 바이트댄스가 사실상 틱톡글로벌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오라클은 대신 틱톡글로벌 지분이 중국, 미국인 투자자들을 포함해 바이트댄스 현 주주들에게 지분비율에 맞게 배분돼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오라클 소식통에 따르면 이렇게 되면 틱톡글로벌 지분은 오라클과 월마트 지분 20%를 더해 미 기업들이나 투자자들이 53%를 갖게 된다.
또 IPO 뒤에는 중국의 틱톡글로벌 지분은 대략 31% 수준으로 감소하게 된다.
틱톡 드라마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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