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與 월북 아니랬는데..당국, 연평도 실종자 北 피격 사망 분석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4 06:00

수정 2020.09.24 10:59

국방부, 오전 중 브리핑 예정
실종 당시 軍, 월북 여부에 신중모드
"월북 여부 조사 진행중"
"다양한 관련첩보 정밀 분석중"
與 "선상에 신발..헤엄칠 거리 아냐"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옹진군의 한 마을 모습. 2020.06.23.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옹진군의 한 마을 모습. 2020.06.23.

[파이낸셜뉴스] 북방한계선(NLL) 인근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이 북측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에선 당초 월북 가능성에 대해선 거리를 뒀으나, 여러 정황과 첩보로 볼 때 해당 선원의 월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당국의 분석이다. 특히 해당 선원이 북측 피격으로 숨진 것이 최종 확인될 경우 향후 남북 관계의 또 다른 변수로 부각될 수 있다.

23일 복수의 정보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선원 A씨가 지난 21일 어업지도선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중 월북을 목적으로 해상에 표류하다 실종됐다. 이후 북측 해역으로 넘어간 A씨는 원거리에서 북측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추후 분석 결과는 24일 오전에 국방부에서 자세히 설명할 예정인 가운데, 총격의 정확한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북측 경계병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A씨에게 총격을 한 뒤 숨진 A씨를 화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현재 우리 군은 다양한 관련 첩보를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A씨 실종과 관련,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들에게 A씨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월북 가능성에 대해선 조사 진행중이란 보고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보고 당시 여당 국방위 관계자는 "전해 듣기로는 A씨가 선상에 신발만 남겼다고 한다"며 "(월북 얘기가 있지만) 그 거리가 헤엄쳐 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라 하더라. 월북은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방위 관계자는 A씨가 생존해있는 상태로 인지하기도 했다.

군에선 A씨의 월북 여부가 밝혀질 경우 후폭풍 우려가 있어 국회에 자세한 관련 보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월북을 시도했다면, 그 이유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국방부는 21일 오전 11시30분 점심시간에 A씨가 보이지 않아 동승한 선원들이 어업지도선 자체 선내와 인근 해상을 수색했으나, 선상에서 신발만 발견되고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해 해양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신고 접수 후인 당일 오후 1시50분부터 현재까지 해양경찰 및 해군함정, 해수부 선박, 항공기 등 약 20여대의 구조 세력을 투입해 실종 해역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했으나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었다.
A씨가 실종된 지점은 소연평도 인근 NLL에서 남쪽으로 10여km 떨어진 곳으로 추정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주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