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파우치·FDA "대선 전 백신 어렵다"…트럼프에 반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4 11:21

수정 2020.09.24 11:21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로이터뉴스1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백신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최고위급 보건관리들사이의 긴장이 다시 고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몇 주 안에 코로나19 백신이 준비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직접적으로 반박했다.

23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백악관 코로나19 자문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스티븐 한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11월 3일 대선 전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백신 승인까지 여전히 제약회사들에 장애물이 많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아주 빠르면 11월 백신 승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는데 철저한 임상시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 국장은 곧 FDA가 조기 승인을 위한 추가 지침을 발표한다고 강조했다.

FDA는 코로나 백신의 긴급승인에 필요한 기준을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과 보건복지부가 내용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FDA의 제안을 거부할 수도 있다고 23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승인에 장애물을 추가하는 FDA의 제안은 "정치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백악관이 이를 허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상원 청문회에서 오는 11월이나 12월에 백신이 개발되고, 미국인들에게 충분한 백신이 공급되려면 그 뒤로 '6~9개월'이 걸린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말까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나오고, 내년 4월에는 모든 미국인에게 접종이 가능할만큼의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는 백신 개발에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과학자들의 견해와 충돌하면서 백신 개발에 과학이 아닌 정치논리가 개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imne@fnnews.com 홍예지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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