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생산 멈추게 한 '와이어링 하네스' 리쇼어링 추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4 15:26

수정 2020.09.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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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매년 10개씩 기술개발 지원
[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 투싼 생산라인이 코로나19 사태로 부품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같은 달 임시 휴업에 돌입하자 현대차 울산공장 1조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퇴근하고 있다.
지난 2월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 투싼 생산라인이 코로나19 사태로 부품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같은 달 임시 휴업에 돌입하자 현대차 울산공장 1조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퇴근하고 있다.


#지난 2월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품수급 차질로 울산5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문제의 부품은 중국에서 공급받는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 하나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장폐쇄, 이른바 셧다운에 들어가서 차질을 빚게 된 것. 부품 공급이 끊기자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은 줄줄이 휴업하는 사태를 겪었다.


정부가 이같은 재발 방지를 위해 국내 복귀(리쇼어링)에 나섰다.
와이어링 하네스 등을 국내 생산기반 마련이 시급한 품목에 대해 해외 진출기업의 국내 복귀를 지원하겠다는 것.

중소벤처기업부는 24일 해외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와이어링 하네스, 비접촉식 체온계, 수액세트 등 3개 품목에 대해 국내 생산의 본격 추진을 위해 공정·품질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해외 진출기업의 유턴을 유도하기 위해 노동집약적 공정을 자동화 공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집중 지원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자동차의 여러 전기장치에 연결되는 배선 뭉치로 케이블 절단, 피복 압착, 조립, 시험검사 등 노동집약적 공정들로 구성된 대표적인 자동화 난제 기술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비접촉식 체온계‘, ’수액세트‘도 대부분 중국과 동남아 등 저임금 국가에서 조립.생산되고 있는 대표 수작업 공정들 중 하나이다.

중기부는 와이어링 하네스와 같이 수작업 위주의 복잡한 공정도 프로세스 혁신, 로봇 도입 등 ’융합형 공정혁신‘을 통해 자동화를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크게 확대해 왔다.

기술개발 성과물이 다수의 기업으로 신속히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대상에 자동화 설비를 생산하는 공급기업을 포함했다.
기술개발 과제에 선정된 기업은 2년간 최대 10억원(연 5억원)의 연구개발(R&D)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중기부는 리쇼어링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유턴 아이템’ 30개 이상을 발굴해 매년 10개 과제씩 기술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일호 중기부 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장은 “지난 2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산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국내 완성차 생산이 중단된 적이 있다”며 “이번 기술개발 지원은 제2의 와이어링 하네스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데 의의가 있으며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해외로 진출한 기업의 유턴 부담을 낮추는 등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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