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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아들 의혹에 北 피격사건까지… 국감 벼르는 야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7 17:51

수정 2020.09.27 18:19

국민의힘, 공무원 형 면담 이어
인천해경 방문하며 정부 압박
주호영 원내대표 등 1인 시위
민주당 "장외투쟁 즉각 중단하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7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북한의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망사건 진상조사 요구 1인 시위 중인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7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북한의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망사건 진상조사 요구 1인 시위 중인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에 대한 남북 간 조사결과가 엇갈리면서 국회 국정감사에서 진상규명을 둘러싸고 여야 간 치열한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사건의 핵심인 우리 국민의 월북 여부, 군의 대응 미흡, 문재인 대통령 보고시간 등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일주일여 앞둔 국감에서 핵심 현안이 된 북한의 공무원 피격사건에 국회는 주말에도 분주히 움직였다. 특히 관련 상임위인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시시각각 사안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토요일인 26일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TF' 첫 회의를 열고 해당 공무원의 형을 면담한 데 이어, 인천 해양경찰청을 방문해 경위를 조사하는 등 정부를 압박했다.
일요일인 이날은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배현진 원내대변인, 전주혜·곽상도 의원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 대통령의 해명과 대북규탄결의안 채택, 긴급현안질문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주 원내대표 시위 현장을 찾아와 격려하며 정부 규탄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날 규탄결의안 채택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당초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회동할 계획이었으나 취소됐다.

민주당은 대북규탄결의안을 먼저 야당에 제안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 표명으로 달라진 상황에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야당은 규탄결의안과 함께 긴급현안질의의 진행을 요구했지만 여당이 국회를 정쟁의 장으로 만들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한 청와대 앞 장외투쟁을 즉각 중단하라"며 "장외투쟁을 중단하면 대북규탄결의안 채택을 논의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의 장외투쟁은 시기와 방법적으로도 맞지 않음을 강조하며 "국회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만들 것을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했다.


그간 이번 국감의 최대 이슈로 꼽혔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도 여전히 국감을 앞둔 여야의 진통거리다. 서씨 본인과 의혹을 제보한 당직사병 등 관계자를 증인으로 세우려는 야당과 이를 막으려는 여당의 간극이 전혀 좁혀지지 않으면서 진행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윤영찬 민주당 의원의 문자 사건으로 촉발된 '포털 외압 논란'과 '뉴질랜드 대사관 성추행 사건', 정부의 코로나 대응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상온 노출 사고' 등도 각 상임위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면서 정국 냉각기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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