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같은 내용이 사실이라고 6일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대사는 작년 7월 한국에 입국해서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알렸다.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 2018년 11월 서방에 망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잠적했다. 이후 조 전 대사대리의 정확한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 대사급 인사가 탈북 이후 한국에 정착한 것은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 비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북한 재외공관장이 탈북한 것이기도 하다.
조 전 대사대리는 북한에서도 외교관 집안 출신의 최고위급 외교관인 엘리트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평양외국어대를 졸업했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때문에 조 전 대사대리의 행방불명은 세간의 관심을 샀다.
그러나 조 전 대사대리의 행방에 대해서는 그간 알려진 것이 없었다. 미국이나 영국으로 제3국행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했는데, 예상을 깨고 한국에 정착한 것이다.
한편 조 전 대사대리가 아내와 함께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에서 자취를 감췄다는 사실은 지난해 1월 알려졌다. 당시 이탈리아 외교부는 조 전 대사대리 부부가 사라진 후 나흘 만에 부부의 딸이 조부모가 있는 북한으로 송환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당시 국정원도 조 전 대사대리의 망명 사실이 맞다고만 확인했을 뿐, 구체적인 행적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국회 정보위 소속 의원들도 "국정원도 관련 내용을 파악하기 쉽지 않은 거 같다"고만 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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