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한국에 정착한 것으로 6일 확인된 조성길 전 주이탈이아 북한 대사대리는 엘리트 집안 출신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망명 과정엔 반북 단체로 알려진 '자유조선'이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7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등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는 고위층 외교관의 ‘엘리트 집안’ 출신이다.
태 의원은 지난해 1월 조 전 대사대리와 관련해 “조 전 대사대리와 외무성 같은 국에서 근무했다”며 “아버지가 외무성 대사였고 장인은 전 주태국 북한대사”라고 밝힌 바 있다. 조 전 대사대리 본인도 평양외국어대를 졸업했고 경제적으로도 상류층에 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대사대리가 일했던 이탈리아 대사관은 북한 외화벌이 주요 거점 중 하나로 평가된다. 그는 대북제재를 피해 사치품을 북한에 몰래 들여가는 일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대사대리 망명 과정에서는 반북 단체가 개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가 행적을 감춘 뒤 부인과 함께 북한 대사관을 탈출했으며, 이후 이탈리아 정보 당국의 보호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가 잠적한 당일 아침 직원들에게 부인과 함께 산책하러 간다며 밖으로 나간 후 근처에 있는 차에 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자유조선은 2017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살해되자 그이 아들 김한솔의 도피를 도운 단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조 전 대사대리는 망명 이후 서구 국가에 은신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지난해 2월 조 전 대사대리와 그의 아내가 2018년 11월 10일 대사관을 떠났고, 당시 고등학생 신분이었던 딸은 같은 해 11월 14일 북한으로 송환됐다고 밝힌 바 있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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