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언급 꺼리면서도 "외교부 역할했다"
의도적 정보공개 의혹에 "넘겨짚은 것" 반박
의도적 정보공개 의혹에 "넘겨짚은 것" 반박
[파이낸셜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한국 망명 보도에 대해 “저도 기사를 보고 놀랐지만 경위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고 드릴 말씀도 없다”면서 해당 사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강 장관은 이 같이 밝히면서 ‘조 대사대리의 국내 송황 과정에서 외교부의 역할이 있었느냐’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해 “충분한 역할을 했지만 상세한 내용을 말하기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번 건은 언론사가 취재력을 발휘한 보도가 아니고 정부 당국이 사실상 흘려 공개한 셈이 됐는데 어떤 의도를 갖고 공개했느냐’는 질문에 “그 경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어 강 장관은 ‘어떤 루트를 통해 관련 내용이 알려진 것이냐’라는 정 의원의 질문에 “정부가 의도를 가지고 언론에 조 대사대리 관련 정보를 의도적으로 흘렸다는 것은 의원님이 넘겨짚으신 것”이라고 반문했다.
한편 지난 6일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18년 잠적한 조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한국에 입국해서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알렸다. 조 대사대리는 지난 2018년 11월 서방 망명 의사를 밝히고 잠적했고 이후 행방이 묘연했다.
조 대사대리가 한국에 있다는 것이 사실상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8월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도 국정원은 조 대사대리가 이탈리아를 떠나 제3국에서 보호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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