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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우스' 김태훈,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상금 1위 등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1 16:11

수정 2020.10.11 16:11

이재경, 시즌 세 번째 준우승
박정민, 13번홀 행운의 홀인원 
11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에서 막을 내린 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4승째를 거둔 김태훈이 7번홀에서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11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에서 막을 내린 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4승째를 거둔 김태훈이 7번홀에서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파이낸셜뉴스]【송도(인천)=정대균골프전문기자】'테리우스'김태훈(35)이 통산 4승을 메이저급 대회 우승으로 장식했다.

김태훈은 11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파72·735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4개에 버디 3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김태훈은 작년 신인왕 이재경(21·CJ오쇼핑)의 집요한 추격을 2타 차이로 정상에 우뚝 섰다.

부상으로 제네시스 GV80 차량과 우승 상금 3억원을 보탠 김태훈은 이번 대회서 컷 탈락한 김한별(24·골프존)을 제치고 제네시스 상금 순위를 7위에서 1위(4억6663만7631원)로 끌어 올렸다. 또한 제네시스 포인트 부문서도 1000점을 보태 6위에서 2위(2870.50)로 올라섰다.
1위(2975점) 김한별과의 포인트 차이도 105점으로 좁혀져 생애 첫 제네시스 대상도 바라보게 됐다.

KPGA코리안투어는 이 대회를 마치고 나면 2개 대회가 남는다. 김한별은 다음주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에 출전하지만 김태훈은 2주간 자가격리 부담으로 우승 하더라도 불참한다. 더CJ컵에 초청장을 받게 된 KPGA코리안투어 선수는 이 대회 우승자, KPGA선수권대회 우승자, 그리고 이 대회까지 제네시스 포인트 3위(상위 순위 포기시 하위 순위에게 기회 부여) 등 5명이다. 이에 따라 KPGA선수권대회 우승자 김성현(22·골프존), 김한별, 이재경, 이태희(36·OK저축은행), 함정우(25·하나금융그룹)가 더CJ컵에 출전한다.

4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김태훈은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통산 4승째를 향해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보기 4개를 범하며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이재경에게 1타차 추격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13번홀(파3)이었다. 이 홀에서 1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김태훈은 이어진 14번홀(파4)에서 7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안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16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으나 3m 정도의 파퍼트를 성공시켜 2타차 리드를 유지한 채 우승을 확정지었다.

2년 2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태훈은 빅 매치에서 약하다는 징크스에서도 벗어났다. 2007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태훈은 통산 3승(2013년 보성CC클래식, 2015년 카이도골프 LIS 투어챔피언십, 2018년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을 거두었으나 공교롭게도 3개 대회 모두 투어에서 우승 상금이 가장 적은 대회다.

김태훈은 "국내 최고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정말 감사하고 기쁘다. 그냥 너무 행복하다. 오늘 전반에 게임이 잘 안풀렸는데 후반들어 퍼트감을 조금씩 찾아갔던 게 우승 원동력이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더CJ컵은 불참하지만 내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꼭 참가하려고 한다"면서 "대상과 상금왕 경쟁에서 내가 다소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두 타이틀 모두 욕심이 많이 난다. 꼭 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작년 신인왕 이재경은 시즌 세 번째 2위이자, 5번째 '톱10' 입상에 만족해야만 했다. 가장 아쉬운 것은 6번홀(파4)에서 범한 더블보기와 11번홀(파4) 보기였다. 두 홀 모두 어프로치 미스가 원인이었다.
경기를 마치자마자 인천공항으로 향해야 하는 이재경은 너무 아쉬운 나머지 어프로치 연습장으로 달려가 몇 차례 연습 샷을 한 뒤 공항으로 향했다.

박준원(34)이 단독 3위(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 박상현(37·동아제약)과 박성국(32·케이엠제약)이 공동 4위(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
박정민(27)은 13번홀(파3)에서 대회 역사상 두 번째인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 제네시스의 고급 세단인 'G80'을 부상으로 받았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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