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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도심 흔든 '악취'…목초지에 뿌린 음식물 퇴비 추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2 12:42

수정 2020.10.12 14:00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인근 500톤 살포
고경희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이 12일 오전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도심 악취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주시 제공) 2020.10.12.
고경희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이 12일 오전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도심 악취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주시 제공) 2020.10.12.

[제주=좌승훈 기자] 지난 주말 제주시 동(洞)지역 전역에 걸쳐 악취가 발생한 원인은 음식물쓰레기로 만든 퇴비를 살포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제주시에 따르면, 도심 악취 원인은 지난 10~11일 봉개동 일대 14만2000㎡ 규모의 목초지에 뿌린 음식물 쓰레기 퇴비와 일부 축산분뇨로 추정된다.

조사 결과, 이곳에는 음식물자원화시설(퇴비공장)에서 나온 퇴비 500톤을 가량이 뿌려진 뒤, 땅을 갈아엎는 ‘로터리’ 작업을 하지 않아 악취 민원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해당 목초지에 대해 로터리작업과 함께 냄새저감제를 집중 살포했다.

제주시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는 1일 137톤 가량 된다.
제주시는 여기에 미생물제를 넣어 발효시켜 500포대(20㎏ 들이)의 유기질 비료를 만들어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비닐포장을 하지 않고 공급하다보니,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인근 주민들로부터 악취 민원이 계속 제기돼 왔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5억원을 들여 840㎡ 규모의 퇴비 포장공장 시설 공사를 오는 11월까지 추진하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소포장(500포/일) 상태로 음식물부산물 퇴비를 반출하게 된다.


한편 제주시와 119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사려니숲길 방문객의 첫 악취 제보에 이어 아라동 첨단과학기술단지와 연동·노형동·이도2동·이호동·삼양동 등 제주시 도심 전 지역에서 100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됐다. SNS에서도 가축분뇨 액비와 거름 냄새와 비슷한 악취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봉개동 음식물자원화시설에서 생산된 퇴비는 1포대에 봉개동 주민은 1000원, 타 지역 주민에게는 2000원에 공급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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