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잇따라 발생한 ESS 화재 여파로 국내 ESS 수주는 급감했다. 국내 ESS 시장 규모는 지난해 3.7GWh(기가와트시)로 2018년(5.6GWh)보다 34%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ESS 시장은 38% 성장하며 지난해 16GWh를 기록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화재 사고 원인 조사 기간이 길어지고, 또 화재 원인을 배터리 결함으로 발표된 이후 국내에서 의미있는 용량의 ESS 수주는 전무한 상태"라면서 "그 사이 글로벌 1위 ESS 시장이었던 한국 위상도 떨어졌다"고 했다.
화재 여파는 실적 리스크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3·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LG화학도 ESS 사업 부진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전기사업 부문 수익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세계 ESS 1·2위 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은 부진한 국내 시장 대신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여전히 미국과 유럽에선 ESS의 성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ESS 시장 규모가 지난해 12GWh에서 2030년 203GWh까지 약 17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엔 전기차 배터리도 화재 리스크에 휘말렸다. 현대자동차 코나 EV 전기차 화재원인으로 배터리 셀이 지목되면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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