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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人터뷰] "더 샌드박스 게임에선 놀면서 돈 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8 12:42

수정 2020.10.28 12:42

세바스찬 보르제 더 샌드박스 최고운영책임자 인터뷰
올 12월 더 샌드박스 시범 출시…"게임 제작 본격화"
"영구적 소유·자유로운 거래 보장한 NFT로 한국시장 공략"
"프로그래밍 못해도 3D 게임 이미지·스토리 구현 가능해"  
[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나만의 게임을 제작하고, 수익화할 수 있는 '더 샌드박스' 서비스가 오는 12월 첫 선을 보인다. 사용자가 더 샌드박스의 디지털 땅 '랜드'에 게임을 올리고 아이템을 채워넣으면서, 전용 토큰을 랜드에 예치하고 이자를 받는 등 재미와 수익 두 요소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게임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NFT로 한국 게임 시장 공략

세바스찬 보르제(Sebastien Borget) 더 샌드박스 최고운영책임자(COO)
세바스찬 보르제(Sebastien Borget) 더 샌드박스 최고운영책임자(COO)

28일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플랫폼 더 샌드박스 세바스찬 보르제(Sebastien Borget)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더 샌드박스의 핵심은 게임 플랫폼에 참여하는 누구나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플레이 투 언(Play 2 Earn, 놀고 번다)' 모델"이라며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되돌아간다는 점에서 게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한국 게이머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 말했다.

더 샌드박스는 게임 캐릭터나 아이템을 3D로 만드는 '복스에딧', 게임 내 장터 '마켓플레이스', 3D 게임의 이미지와 스토리 보드를 구현하는 '게임메이커' 등 총 3가지 기능으로 구성된다. 복스에딧은 지난 2018년 출시돼 이를 통해 현재 수백명의 아티스트들이 게임에서 사용할 아이템을 제작하고 있으며, 해당 아이템이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될 경우 블록체인 기반 NFT(NFT, Non-Fungible Token) 기술을 통해 대체될 수 없는 고유한 자산으로 발행된다.


보르제 COO는 "더 샌드박스에선 누구나 NFT를 발행하고,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며 "아이템의 이력 증명, 확률조작 불가, 영속성, 상호 운용성, 완전한 소유권 같은 NFT의 긍정적 요소를 고려할때, 한국 게임 산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사용자가 더 샌드박스에서 게임을 만들 수 있는 디지털 땅 '랜드'는 현재까지 총 4차례 20억 규모의 사전판매가 진행됐으며, 그중 2개 라운드에서 한국 국적 구매자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르제 COO는 "게임 내 랜드가 총 16만 6464개로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가격이 높아지는 투자적 측면이 판매를 성공으로 이끈 요소 중 하나"라며 "이밖에 다른 사용자에게 랜드를 대여해 수익을 얻거나, 랜드에 더 샌드박스 자체 가상자산 샌드(SAND)를 예치해 얻는 이자 보상, 전략적 랜드 위치 선점에 따른 게임 홍보효과 등 게임 내 다양한 혜택들도 효과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 해석했다.

코딩 지식 없어도 나만의 게임 만든다
더 샌드박스 내 디지털 땅인 '랜드(LAND)' 모습
더 샌드박스 내 디지털 땅인 '랜드(LAND)' 모습

특히, 게임 개발 관련 전문 지식이 없어도 나만의 게임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더 샌드박스의 또 다른 매력이다. 보르제 COO는 "오는 12월 퍼블릭베타 버전으로 출시 예정인 게임메이커 툴에서 제공하는 비주얼 스크립팅을 통해 사용자는 다양한 트리거와 물리법칙을 마우스 클릭만으로 간단히 설정하고, 원하는 아이템과 캐릭터는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간단히 배치할 수 있다"며 "코딩이나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도 게임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이 더 샌드박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더 샌드박스는 지난해 10월 20억 규모의 게임메이커 펀드를 조성, 더 샌드박스 게임 개발자를 위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15개의 게임 스튜디오와 100명의 아티스트에게 지원금을 제공했으며 이들이 만든 게임은 올 연말 공개되는 더 샌드박스 플랫폼에서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더 샌드박스는 내년에 모바일 버전과 콘솔 버전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보르제 COO는 "지난 8년간 게임을 개발한 경험을 토대로 NFT와 유저 제작 콘텐츠가 완벽히 들어맞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사용자가 자신의 콘텐츠를 영구적으로 소유하고, 아이템 이력에 따라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 분명 게임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빠르게 적응하고, 그 생태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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