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 사태 해결 재난·재해 수준 강력 대응…서귀포시, 특별 비상근무 돌입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서귀포시지역 가정집 수돗물에서 유충이 잇따라 발견되자 서귀포시가 특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김태엽 서귀포시장은 21일 오후 수돗물 유충 발생에 따른 긴급 현안 점검회의를 갖고, 유충 발생 원인이 규명되고 후속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비상 상황실을 설치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 강정 정수장에서 수돗물이 공급되는 9개 동지역 동장을 긴급 소집한 가운데, 급수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대책을 신속히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귀포시 강정 정수장를 찾은 원희룡 제주지사는 “재난·재해 수준으로 강력 대응하고, 상수도체계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역 주민에게 삼다수를 식수로 지원하고, 유충 제거 시스템을 도 전역에 전면 도입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제주도는 제주개발공사와 협조해 동주민센터에 삼다수를 지원하고 주민이 직접 구입해 영수증을 첨부하면 상수도요금을 감면하는 내용을 검토 중이다.
한편 제주도와 함께 정밀 역학조사에 나서 환경부는 이날 한국수자원공사 영섬유역수도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유충 발생 정밀역학조사반 20명을 파견해 제주도와 함께 유충 발생원인 조사와 확산 방지·공급계통 모니터링에 나섰다. 지난 7월 인천 수돗물 깔따구 유충 발생 때 활동한 전문가 3명도 추가 지원됐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19~21일 서귀포시 서귀동·보목동·대포동·법환동 주택 4곳에서 수돗물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유충이 최근 타 지역에서 논란이 된 ‘깔따구’ 유충인지의 여부를 밝히기 위한 국립생물자원관 검사는 빠르면 이번 주 안에 결과가 나온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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