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그린수소 로드맵 제시…원희룡 "제주가 한국판 뉴딜 주도"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7 16:15

수정 2020.10.27 23:58

국내 첫 재생에너지 연계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저장·활용 실증 나서 
27일 미래를 선도하는 제주 뉴프런티어 전략 발표…한국판 뉴딜주도 
국내 1호 수소버스 충전소 조성…디지털 뉴딜로 데이터 자치권 확보
27일 '미래를 선도하는 제주 뉴프런티어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
27일 '미래를 선도하는 제주 뉴프런티어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가 “수소산업 경쟁력의 핵심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P2G; Power to Gas)’ 개발에 있다”며 그린수소 생산·활용을 위한 실증연구를 시작으로 에너지원을 화석연료에서 수소로 바꾸기 위한 본격적인 연구에 나선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7일 오후 제주도청 브리핑룸에서 “에너지원을 화석연료에서 수소로 바꾸기 위한 혁신적인 전환의 첫 걸음을 제주에서 시작한다"며 ”제주를 국내외 수소산업 발전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미래를 선도하는 제주 뉴프런티어 전략’이다.

원 지사는 “사용하고 남은 제주의 풍력 전기로 그린 수소를 생산해 안전하게 저장하며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까지 아우르는 실증사업이 국내 최초로 제주에서 이뤄진다”며 “제주가 한국판 뉴딜을 주도하고, 자연과 인간·기술이 공존하는 녹색 전환을 제주가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그린 뉴딜 분야의 '그린 수소' 실증사업과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사업', 디지털 뉴딜 분야의 지역 데이터 자치권을 제주형 뉴딜로 풀어나가기 위한 '마이데이터 유통 서비스' 국가 공모사업을 따냈다.

■ 구좌 행원리에 국내 최대 풍력단지 조성

그린수소는 오로지 재생에너지만 이용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전혀 없는 수소를 말한다.
지구 표면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물을 풍력 전기와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분해한 뒤 그린수소를 만들어낸다.

그린수소 로드맵 제시…원희룡 "제주가 한국판 뉴딜 주도"

반면, 화석연료에서 추출된 수소는 온실가스가 동시에 다량 배출된다. 상용화된 천연가스로부터 수소를 추출하는 방법과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한 수소를 활용하는 방법은 모두 이산화탄소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점에서 그레이수소라고 말한다.

원 지사는 우선 “2030년 제주 내연차량 신규 등록 중단 계획에 발맞춰 제주의 모든 디젤버스는 전기자동차나 수소차로 바꾸고, 그린수소를 활용한 국내 1호 수소버스 충전소도 제주에서 실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주도가 지난 23일 ‘재생에너지 연계 대규모 그린 수소 생산·저장·실증 부문’ 국가공모 사업에도 선정되면서 그린수소 실증사업에 향후 3년간 국비 140억원을 포함해 22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 주관은 제주에너지공사에서 맡았으며, 한국중부발전㈜, 한국가스공사, 두산중공업㈜, ㈜지필로스, ㈜수소에너젠, ㈜지티씨, 제주대학교, (재)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한국선급이 참여하고 있다. 실증사업 장소는 제주에너지공사가 주관함에 따라 제주시 동복·북촌 풍력발전단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번 사업에서 3㎿급 수전해(물을 전기 분해하는 방식) 시스템 구축, 1일 평균 200㎏의 수소를 생산한다. 또 600㎏의 그린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공공 마이데이터 유통 서비스는 성명·주소·세대주 등의 주민 정보를 비롯해 재산 정보·납세 현황 등의 다수의 기관에서 보유한 행정 정보 중 필요한 항목만을 추출해 하나의 데이터 꾸러미로 만들고, 이를 여러 기관에서 원스톱으로 이용 가능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마이데이터 유통 체계 내부에는 어떠한 DB도 축적하지 않으며, 자기정보저장소에 모두 암호화된 형태로 한시적 보관함으로써 기관에서 제공하는 민감 정보의 안전한 유통을 보장한다.
공공 마이데이터 유통 서비스는 성명·주소·세대주 등의 주민 정보를 비롯해 재산 정보·납세 현황 등의 다수의 기관에서 보유한 행정 정보 중 필요한 항목만을 추출해 하나의 데이터 꾸러미로 만들고, 이를 여러 기관에서 원스톱으로 이용 가능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마이데이터 유통 체계 내부에는 어떠한 DB도 축적하지 않으며, 자기정보저장소에 모두 암호화된 형태로 한시적 보관함으로써 기관에서 제공하는 민감 정보의 안전한 유통을 보장한다.

이를 통해 수소버스 9대도 운영한다. 수소 25㎏로 수소버스 1대를 400㎞ 가량 주행할 수 있다.

아울러 제주도는 미활용 전력 2㎿h(전기차 33대 충전 가능 용량)급 배터리 저장시스템도 구축한다. 미활용 전력 저장시스템으로 전기차 30대 충전용으로 사용한다.

제주도는 조명·취사·냉난방처럼 일상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수소에너지만으로 조달하는 수소타운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실증사업 과정에서 대학과 연구소, 청년들을 참여시켜 새로운 미래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또 그린수소 연구개발 사업단을 출범시켜 상용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도는 ’대형 풍력터빈용 친환경 연안지역 기초부지 조성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일대에 국내 최대의 풍력단지도 조성한다. 2023년 9월까지 터를 조성하고 4.2㎿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원 지사는 “수소는 자동차와 비행기, 드론, 연료전지 등 현재 에너지시스템 대부분의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어 산업적 측면에서 응용범위가 넓다”며 “이번 그린수소 실증 사업을 통해 수소경제 생태계 구성에 대해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행원리에 조성하는 풍력발전 실증연구단지에서는 국산 풍력터빈 실증과 핵심부품 연구를 통해 국산 풍력발전기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제주는 그린 뉴딜과 함께 디지털 뉴딜에도 앞장서겠다. 행정안전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지역 데이터 자치권을 확보했다"며 "마이데이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민원서식에 필요한 정보가 자동 입력되는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0년 7월 기준 제주지역 재생에너지 미활용 전력량은 13GWh로, 이를 수소에너지로 전환할 경우 연간 210톤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