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코로나19 '청정' 38일째…제주관광 ‘가을+바캉스’로 진화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31 08:30

수정 2020.11.19 21:42

신규 확진자 제로…가을 관광객 계속 몰려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웰니스관광' 각광
제주관광 후 확진자 잇달아 방역당국 긴장
지난 추석 연휴 동안 제주공항에서 진행된 마스크 착용 생활화 캠페인.
지난 추석 연휴 동안 제주공항에서 진행된 마스크 착용 생활화 캠페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 추캉스는 ‘추석연휴+바캉스’ 의 개념이 아니라 ‘가을(秋)+바캉스’로 진화됐다. 특히 제주도가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자리 잡으면서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의 웰니스 관광지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추캉스가 시작된 9월26일부터 한글날 연휴(10월10~11일)까지 46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다녀갔음에도, 도내에는 코로나19 59번 확진자가 발생한 다음 날인 9월24일부터 10월31일 오전 9시까지 38일째 신규 확진자가 없는 상태다.

59번 환자도 지난 2일 퇴원함으로써, 코로나19로 격리 치료중인 환자가 단 1명도 없는 상태로 돌아왔다.

특히 최근 관광객 수도 지난 추석연휴 못지않아, 금요일인 지난 23일 4만1250명, 24일(토) 4만107명, 25일(일)에는 3만7676명이 제주를 찾았다.


■ 코로나19 의심 증세에도 제주여행

관광업계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아직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해 제주도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확진 전, 제주를 다녀간 관광객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지역감염 차단 방역활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도착장에서 입도객을 상대로 발열체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fnDB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도착장에서 입도객을 상대로 발열체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fnDB

제주도는 30일 오후 5시쯤 타 지역 확진자 2명의 제주 방문 사실을 통보받고, 즉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2명은 29일 관할 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는 이들의 진술과 CCTV·신용카드 사용 내역 분석 등을 통해 세부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앞서 24일에는 서울시 성북구 351번 확진자가 제주를 다녀간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27일에는 3박4일(21~23일) 제주에 머문 강원도 원주시 관광객(142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8일 제주여행을 함께한 일행 중 1명도 추가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원주 142번 확진자는 “제주여행에 나선 21일쯤부터 기침과 오한 증상이 나타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도내에선 추가 감염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관광객의 코로나19 감염 정보가 공개될 때마다 제주도민들은 조바심을 내고 있다.

방역당국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시기에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 결과적으로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관광업계도 노심초사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증상이 있는데도 숨기고 여행을 강행하면 거액의 손해배상금을 물수도 있다.
앞서 제주도는 코로나 증상을 고의로 숨겼다고 보고 지난 3월과 7월 강남모녀와 안산시 확진자를 대상으로 각각 1억3000만원(업체 소송액 포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제주도는 31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20~30대가 많이 찾는 고위험시설에 대해 특별방역 점검에 나섰다.
지난 5월 이태원 클럽 발(發) 코로나19 확산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젊은이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유흥주점 등에 대한 집중 단속을 통해 방역수칙을 어긴 업소에 대해서는 형사 고발이나 과태료 처분, 영업정지 명령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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