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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결과 4일 오후 1시쯤 윤곽, 박빙일수록 늦어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2 15:46

수정 2020.11.02 15:46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유권자들이 사전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지어 있다.AP뉴시스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유권자들이 사전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지어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미국 대선 결과를 알기 위해서는 빠르면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 1시, 늦으면 이달 말까지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기록적인 사전투표 때문에 개표가 지연되기 때문인데 어느 한쪽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수록 승패 선언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 대선은 전통적으로 선거 당일(3일·현지시간) 북동부 뉴햄프셔주의 산간마을 '딕스빌노치'에서 자정을 기해 시작된다. 나머지 지역의 투표소는 3일 오전부터 약 6시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열린다. 인디애나와 버몬트 등 6개주에서 가장 먼저 투표가 종료되며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9시 무렵에 6개주의 첫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다.
미 선거 집계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인디애니와 켄터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총 2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가능성이 92%라고 봤고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는 99%의 확률로 버몬트와 버지니아에서 1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전망이다. 미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한다.

투표 자체는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 3시에 하와이와 알래스카에서 끝나지만 대선 윤곽은 같은날 오후 1시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선거인단 29명이 걸려있는 플로리다주 투표와 38명이 배정된 텍사스주 투표가 각각 4일 오전 10시와 오전 11시에 종료된다. 텍사스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유색인종과 민주당 지지층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트럼프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지난달 31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텍사스에서 트럼프와 바이든의 지지율은 각각 50%, 49%로 크게 좁혀졌다. 어느 한쪽이 2개주를 모두 가져간다면 선거 당일 승리 선언까지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두 후보의 득표율이 박빙일 경우 사전투표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2일 기준 미국 사전투표 건수는 9329만7208건으로 2016년 전체 유권자의 67.7%가 이미 선거일 이전에 투표 했다. 사전투표 가운데 우편 투표는 5925만2071건이며 이 가운데 3195만8869건은 아직 선거관리위원회로 돌아오지 않았다. 만약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크지 않다면 최종 결과를 알기 위해 약 3200만건의 표가 선관위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미 선관위에 도착한 우편투표는 주마다 개표 속도에 차이가 있지만 선거 당일이나 다음날까지 개표될 전망이나 아직 돌아오지 않은 표가 문제다. 주마다 우편투표 마감 기한이 천차만별인데다 득표율이 밀리는 진영에서 우편투표의 무효 및 법적 효력을 두고 법정 다툼을 벌일 경우 최종 승리 선언이 언제 가능할지 알 수 없다.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1일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가 개표 기간의 혼란을 틈타 미리 승리 선언을 하고 나중에 결과가 뒤집히면 소송전을 벌일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관계자들은 트럼프가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남부 경합주만 석권하면 펜실베이니아 등 북부 경합주에서 져도 270석 확보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11월 6일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인정하는 만큼 남부 경합주보다 투표 결과 발표가 늦어질 전망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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