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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서울시장 승리위한 '막걸리' 회동..“잡음 없을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2 22:48

수정 2020.11.02 22:49

서울시장 예비 후보군과 '막걸리 만찬'
“박원순이보다 못한 사람 누가 있노”에 김종인 ‘끄덕’
경선에 당원보다 국민참여율 높이는 방안 논의
건배 구호는 “국민의 힘! 힘! 힘!”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 한 한식당에서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략 관련 의견 수렴차 서울지역 당 중진 정치인들과 만찬 회동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김 위원장, 나경원, 김성태, 김용태, 이혜훈, 박진, 권영세, 오세훈. 2020.11.02.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 한 한식당에서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략 관련 의견 수렴차 서울지역 당 중진 정치인들과 만찬 회동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김 위원장, 나경원, 김성태, 김용태, 이혜훈, 박진, 권영세, 오세훈. 2020.11.02.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위원장이 2일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로 거론되는 전·현직 의원들과 막걸리 회동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서울 시장 후보를 선출하는데 있어서 별로 큰 잡음이 있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정식집에서 서울에 지역구를 둔 권영세·박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이혜훈·김성태·김용태 전 의원 등과 막걸리 만찬을 가졌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양석 사무총장, 송언석 비서실장도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리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내년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에서 다선을 하시고 원외위원장 맡고 계신 분들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우리가 어떤 자세로 임해야 승리로 이끌 수 있느냐’는 의견을 집합해 보기 위해서 오늘 저녁에 만난 것”이라고 모임의 취지를 설명했다.


참석자들을 모두 서울시장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여기 참석하신 분 중에서 몇 분이 서울시장 후보로 생각하신 분들이 계시지만, 이번 주 안으로 서울시장 후보와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경선룰이 확정되면 각자가 내가 뭐를 해야 될 건지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각자가) 내 위치에서 서울시장 후보가 가능하겠느냐는걸 생각할거니 별로 그렇게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는데 있어서 큰 잡음이 있거나 그렇진 않을 거라고 내가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어떤 후보가 돼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서울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분을 뽑아야 한다”며 “경선룰이 아마 그런 방향으로 결정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자리에 참석한 나경원 전 의원은 “걱정과 이야기들을 많이 나눴다”며 “시민들이 좋아하는 후보를 뽑는 방법에 대해서 얘기했다”고 전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으며 말을 아꼈다.

김성태 전 의원은 “서울시장을 우리가 탈환하기 위한 서울지역 중진들의 지혜와 슬기로움을 모아나가자는 취지 였던 것 같다”며 “누구를 염두에 두거나 어떤 상호간 치열한 경쟁을 붙이는 분위기 보다는, 이기기 위한 그런 지혜를 모아나가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혜훈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이) 서울시장 후보를 구체적으로 누구누구(라고 거론) 한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박원순 전 시장보다 못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니 김 위원장이 끄덕끄덕하셨다”며, 가장 많이 이야기 한 것이 집과 세금 이야기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후보 선출 과정에 당원투표보다 국민투표 참여율을 높이는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혜훈 의원은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어차피 당의 주인은 당원 아니냐.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너무나 잘 아는데 당의 주인을 기쁘게 하려면 승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하는 부분(을 이야기 했다)”라며 “결국 승리하기 위해서 당원 비율이 조금 줄어드는 부분에 대해서 이해하실 수 있도록 잘 설득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했다.

아울러 “박진 의원도 시민들이 뽑은 후보, 당원이 뽑은 후보가 아니라 시민의 비중이 더 높은 시민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8:2 비율까지 이야기 했다”며 “그런 시민 후보가 선출이 돼야 본선이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 했다”고 했다.

또한 이 의원은 “김 위원장이 ‘내년은 서울 민심이 다른 지역들보다는 문 정부 정책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시민들이다. 서울 시민은 굉장히 수준이 높다. 그래서 우리가 잘만 하면 절망적이지 않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도 전했다.

주 원내대표가 ‘2주 후 봅시다’며 다음 자리를 제안했고 모두 ‘좋다’며 호응했다고도 알렸다.

이날 2시간30분가량 진행된 만찬의 분위기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등 화기애애했다.
마지막 건배 구호로 “국민의힘, 국민의힘, 국민의 힘! 힘! 힘!”을 외치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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