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예비 후보군과 '막걸리 만찬'
“박원순이보다 못한 사람 누가 있노”에 김종인 ‘끄덕’
경선에 당원보다 국민참여율 높이는 방안 논의
건배 구호는 “국민의 힘! 힘! 힘!”
“박원순이보다 못한 사람 누가 있노”에 김종인 ‘끄덕’
경선에 당원보다 국민참여율 높이는 방안 논의
건배 구호는 “국민의 힘! 힘! 힘!”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정식집에서 서울에 지역구를 둔 권영세·박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이혜훈·김성태·김용태 전 의원 등과 막걸리 만찬을 가졌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양석 사무총장, 송언석 비서실장도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리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내년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에서 다선을 하시고 원외위원장 맡고 계신 분들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우리가 어떤 자세로 임해야 승리로 이끌 수 있느냐’는 의견을 집합해 보기 위해서 오늘 저녁에 만난 것”이라고 모임의 취지를 설명했다.
참석자들을 모두 서울시장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여기 참석하신 분 중에서 몇 분이 서울시장 후보로 생각하신 분들이 계시지만, 이번 주 안으로 서울시장 후보와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경선룰이 확정되면 각자가 내가 뭐를 해야 될 건지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각자가) 내 위치에서 서울시장 후보가 가능하겠느냐는걸 생각할거니 별로 그렇게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는데 있어서 큰 잡음이 있거나 그렇진 않을 거라고 내가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어떤 후보가 돼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서울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분을 뽑아야 한다”며 “경선룰이 아마 그런 방향으로 결정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자리에 참석한 나경원 전 의원은 “걱정과 이야기들을 많이 나눴다”며 “시민들이 좋아하는 후보를 뽑는 방법에 대해서 얘기했다”고 전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으며 말을 아꼈다.
김성태 전 의원은 “서울시장을 우리가 탈환하기 위한 서울지역 중진들의 지혜와 슬기로움을 모아나가자는 취지 였던 것 같다”며 “누구를 염두에 두거나 어떤 상호간 치열한 경쟁을 붙이는 분위기 보다는, 이기기 위한 그런 지혜를 모아나가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혜훈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이) 서울시장 후보를 구체적으로 누구누구(라고 거론) 한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박원순 전 시장보다 못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니 김 위원장이 끄덕끄덕하셨다”며, 가장 많이 이야기 한 것이 집과 세금 이야기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후보 선출 과정에 당원투표보다 국민투표 참여율을 높이는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혜훈 의원은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어차피 당의 주인은 당원 아니냐.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너무나 잘 아는데 당의 주인을 기쁘게 하려면 승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하는 부분(을 이야기 했다)”라며 “결국 승리하기 위해서 당원 비율이 조금 줄어드는 부분에 대해서 이해하실 수 있도록 잘 설득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했다.
아울러 “박진 의원도 시민들이 뽑은 후보, 당원이 뽑은 후보가 아니라 시민의 비중이 더 높은 시민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8:2 비율까지 이야기 했다”며 “그런 시민 후보가 선출이 돼야 본선이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 했다”고 했다.
또한 이 의원은 “김 위원장이 ‘내년은 서울 민심이 다른 지역들보다는 문 정부 정책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시민들이다. 서울 시민은 굉장히 수준이 높다. 그래서 우리가 잘만 하면 절망적이지 않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도 전했다.
주 원내대표가 ‘2주 후 봅시다’며 다음 자리를 제안했고 모두 ‘좋다’며 호응했다고도 알렸다.
이날 2시간30분가량 진행된 만찬의 분위기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등 화기애애했다. 마지막 건배 구호로 “국민의힘, 국민의힘, 국민의 힘! 힘! 힘!”을 외치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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