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커진 ‘바이든 랠리’
미국 증시는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이다. 법인세 인상정책에 대한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다."(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달러화 약세 기조가 지속되며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이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
국내 증권사 전문가들은 사실상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갈등 완화책이 미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도 달러화 약세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고, 친환경 인프라 정책에 따라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종의 수혜를 점쳤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으로 대선 결과 발표가 지연될 경우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경기부양 정책은 증시에 긍정적
바이든은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으로 경기부양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바이든은 법인세율을 21.0%에서 28.0%로 인상하고, 개인소득세 최고세율을 39.6%로 재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세수 확보를 통해 바이든은 정책지출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경기부양의 정책기조가 유지되며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든 행정부도 경제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경기회복 모멘텀을 반영하며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이라며 "법인세 인상정책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재정지출 확대 효과와 상쇄되는 부분을 감안하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당선으로 달러화의 추세적 약세 기조가 유지되는 점은 한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재정적자 확대는 중장기 달러 약세요인"이라며 "달러화 약세 기조가 지속되며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이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바이든은 증세를 표방하지만 이를 토대로 10년간 추가 2조달러 안팎 재정적자 용인 의지를 나타냈다"면서 "트럼프 당선 시에 비해서는 달러 약세폭 확대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불복은 단기 부담
전문가들은 바이든 정책으로 국내 증시에서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꼽았다. 바이든은 대선 공약으로 글로벌 그린 뉴딜 트렌드에 맞춰 향후 4년간 2조달러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를 포함한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 재가입과 새로운 석유·탐사 허가제한 등 친환경 정책 공약도 내놓았기 때문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바이든은 친환경 정책을 위해 수조달러를 기꺼이 쓰겠다고 밝혔다. 파리기후협약에도 다시 가입할 의사를 밝혔다"면서 "2차전지, 태양광, 풍력발전, 수소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불확실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이다. 대선 결과 불복상황은 정쟁의 장기화와 추가 경기부양책 지연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또 다른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2000년 앨 고어와 조지 부시 대통령 선거 당시 앨 고어가 플로리다에서 투표 결과에 불복해 재검표를 요청, 결과 발표가 한 달 동안 지연됐고 당시 S&P500 지수는 4.2% 하락한 바 있다.
신동준 센터장은 "2000년 사례 적용 시 트럼프가 불복선언을 할 경우 미국 증시는 5%가량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센터장은 "대통령이 확정된 이후로는 불확실성 해소 및 내년 경기회복 모멘텀을 선반영 해 곧바로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최두선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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