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양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장씨는 발이나 무거운 물체로 A양의 등을 내리찍어 장 파열로 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A양의 머리뼈와 갈비뼈, 쇄골 등에도 부러졌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엄마 장씨는 친딸에게 여동생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이유로 올해 초 생후 6개월 된 A양을 입양했다. 장씨는 EBS의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A양에게 양초 한 개가 꽂힌 케이크를 선물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이후 2주도 채 되지 않아 장씨 집에서 '쿵' 소리가 수차례 들렸고 이웃은 항의하러 갔다. 당시 장씨는 현관문을 열고 사과한 후 어린이집에 전화해 A양이 병원 치료로 결석한다고 알렸다. 이후 장씨는 친딸을 어린이집에 먼저 데려다주고 A양을 데리고 병원에 갔다.
A양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심장이 멎어있었고 8시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에 장씨는 아침까지도 멀쩡했다며 영상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 결과, 장씨의 학대는 입양 1개월 만에 시작됐다. A양만 지하주차장에 내려버려두고 외식을 하러가는 등 경찰이 확인한 방임 횟수만 16회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엄마 장씨의 학대 책임이 더 무겁다고 보고 장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장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늘(11일) 오전 진행된다.
한편 경찰은 남편을 방임 사건의 공범으로 보고 폭행 가담 여부를 수사 중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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