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매매·전세 신고가
학군지에서 대부분 갈아치워
대치삼성 97.35㎡ 전세 16억
대전 유성구·대구 수성구 등
지방도 가격 프리미엄 형성
학군지에서 대부분 갈아치워
대치삼성 97.35㎡ 전세 16억
대전 유성구·대구 수성구 등
지방도 가격 프리미엄 형성
15일 부동산앱 호갱노노와 업계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9월 10일~11월 11일)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에서 아파트 매매가격 신고가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 대부분 학군지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의 대표 학군인 강남구 대치동의 대치삼성아파트 전용면적 97.35㎡는 지난달 24일 보증금 16억원(22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평형은 7월 10억5000만∼13억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는데, 3개월 사이 최대 5억5000만원이 뛴 것이다.
대전에서는 유성구가 226건으로 대전 전체 신고가 건수(643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대구(전체 1334건)에서는 수성구(416건)가, 울산(전체 371건)에서는 남구(195건) 등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대구에서는 수성구 범어동 '빌리브범어' 전용 84㎡(10층)가 지난달 14일 15억3500만원에 팔렸다. 지난 7월 기록했던 신고가(13억5000만원)를 한 달만에 깨고 대출금지선인 15억원도 넘어서면서 지방에서 처음으로(전용 84㎡ 기준) 15억원대를 돌파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은 학원가가 밀집돼있고 경신 중·고교와 대구여고 등 명문 학교가 몰려있어 대구 내 전통적인 학군지로 꼽힌다. 특히 빌리브범어는 입주한 지 3년밖에 안돼 신축 프리미엄 효과도 보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12일 발표한 '11월 둘째 주(11월 9일 조사 기준)' 주간 아파트 매매동향을 보더라도 수도권 및 지방 주요 대도시에서 전세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 대부분이 학군지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는 안양시 동안구(1.01%) 아파트 전세값이 1% 넘게 올랐고 고양시 일산동구(0.96%), 고양시 일산서구(0.78%) 등도 경기도 평균 상승폭(0.23%)을 3~4배 웃돌았다.
안양 동안구는 평촌 학원가, 고양시 일산동구는 백마학원가, 고양시 일산서구는 후곡학원가가 형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학령기 자녀를 둔 가족단위 수요자들 대부분은 출퇴근이 편리한 역세권보다 자녀를 위한 학세권을 선택한다"며 "서울의 양천구 목동이나 강남구 대치동처럼 지역별 명문 학군 및 학원가에 인접한 단지들은 대기수요가 늘 풀(full)이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매매가나 전세가 모두 우위를 놓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집값과 전세값이 급등하고 있는 세종, 광주, 울산, 대전, 부산 등 지역 대도시 내 주요 단지들은 모두 맹모들이 형성하는 가격 프리미엄이 붙어있다"며 "교육에 관심이 많은 30~40대 부모들이 학군지를 선호하면서 지방 대도시의 집값 상승이 초슬림화(차등화)돼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방 부동산의 경우 거품이 끼어있을 수 있다며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박 전문위원은 "서울과 달리 지방의 경우 아파트 편식이 더 심하다"며 "코로나19 이후 시중에 급증한 유동성이 지방으로 옮겨가면서 급상승하는 유동성 잔치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버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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