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18일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사실상 밝혔고,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서울시장보다 대선에 한번 더 나가겠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주최 행사에 참석했다. 초선의원들의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연자로 나선 그는 ‘민주당에는 오만과 독선만 남았다’는 쓴소리를 하며 국민의힘이 국민들에게 책임 있는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갖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감당해야 할 일이 있다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권이 생각이 다르더라도 당연히 협력해야하고 저는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선거를 앞두고 여러 협력과 경쟁 방법이 있다. 방식을 정할 땐 충분히 말하고 모든 양보를 하겠다”고 연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는 “탈당한 뒤 바로 국민의힘에 들어가 당내 경선을 하는 것은 어떤 설명을 거치더라도 국민들 보기에도 안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금 전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 입당 보다는 무소속 시민 후보 자격으로 출발 뒤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통해 본선에서 여당과 겨루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금 전 의원이 초선에다 보수정치권에선 제1 야당이 후보를 내지 않고 여당 출신 인사를 대안으로 세워야 하느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아 이를 넘는 것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오전 여의도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 ‘희망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 행보를 본격화 했다. 유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정치를 21년 하면서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 서울시장 출마는 분명히 아니라고 말씀드린다”고 일축했다.
다만 “저는 대선 출마에 대해 그간 여러 차례 의지를 밝혀왔던 사람”이라며 “탄핵 이후 떠나간 국민들의 마음을 제 모든 것을 다해 돌려서 서울·부산시장 선거와 대선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대선 출마 의지를 천명했다.
이런 가운데 재보궐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군들이 하나둘 기지개를 켜면서 조만간 공식 출마 러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 의원이 11월 말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에선 이혜훈 전 의원이 19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다.
부산시장 선거는 야권을 중심으로 후보군이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9일 박민식 전 의원의 출사표 뒤 19일에는 이진복 전 의원이, 20일엔 이언주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유재중 전 의원과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르면 이달 말 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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