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나이스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신용 위험 완화에 긍정적이지만, 대한항공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21일 진단했다.
이정현 연구원은 "신용도가 열위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인수 과정에서 소요되는 1조8000억원의 대규모 자금투입은 대한항공의 재무적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수대금을 차입금이 아닌 유상증자 자금으로 충당하고,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규모가 2조5000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액 규모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대한항공의 단기적 재무안정성 저하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계획대로 마무리된다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코로나19 하에서 재무적 펀더멘털이 크게 훼손됐다"면서 "올해 9월 인수계약 해지로 재무안정성의 개선 계획이 무산된 점, 추가적인 재무적 펀더멘털의 저하가능성이 존재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신용등급 하향가능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계획대로 대한항공으로부터의 유상증자 및 영구채 인수로 총 1조8000억원의 자본유입이 이루어질 경우 단기적으로 저하된 재무안정성이 개선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신용도의 급격한 하향위험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과정에서 넘어야 할 많은 난관 및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신용도 평가에 모니터링 요소가 남았다고 강조했다.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 KCGI는 한진칼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이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 관련 거래선행조건 중 한진칼의 산업은행에 대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성사여부는 매우 중요한 단계"라면서 "기업결합승인 여부 또한 매우 중요한 모니터링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BBB+,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BBB-이고 등급하향검토 대상에 올라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년 3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조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한진칼은 지분비율만큼(약 70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때 대한항공에 대한 대여금 8000억원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한진칼은 신주인수대급 납입이 가능하다.
같은 해 6월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대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1조5000억원을 실시하며, 대한항공은 앞서 3월 유입된 유상증자 자금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신주 인수 이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약 64%를 보유할 것으로 추정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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