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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집값 상승률, 강남보다 높았다… 서울서 1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5 09:39

수정 2020.11.25 14:05


노원구 집값 상승률, 강남보다 높았다… 서울서 1위


[파이낸셜뉴스] 올해 1~10월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노원구가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치솟는 집값과 새 임대차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으로 촉발된 전세난에 불안을 느낀 임차인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이다.

25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노원구의 3.3㎡ 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지난 1월 2278만7000원에서 10월 2849만9000원으로 25.1%나 상승했다. 이어 △강북구 24.6%(2042만7000원→2544만8000원) △성북구 24.2%(2501만원→3105만5000원) △동대문구 21.7%(2586만3000원→3147만2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노원구의 거래량 확대도 눈에 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124건으로 전달 3769건보다 9.4% 늘어났다. 이 중에서도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노원구와 강서구가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확인된다. 노원구 아파트 거래량은 379건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비중이 가장 높다. 강서구는 296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고 있음에도 집값과 전셋값이 잡히질 않자 결국 전세수요까지 중저가 아파트 매입에 눈을 돌리면서 노원구의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다"며 "정부가 실효성 있는 부동산 대책으로 전세난을 해결시켜야 급등하는 매매시장도 가라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전세난이 악화됨에 따라 불안감을 느낀 젊은 세대 중심의 무주택자들이 중저가 아파트에 대해 매수 전환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노원구에서는 준공된 지 30년이 넘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소형 아파트들의 집값이 크게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주공 9단지 전용면적 45.55㎡는 지난 5월 3억4000만원에 매매됐지만, 지난달에는 이보다 30.9%나 오른 4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노원구는 상계동만 하더라도 1~16단지 3만5000가구의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있고, 중계동과 하계동까지 합치면 가구 수는 훨씬 늘어난다"며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이 원활하게 될 것이라는 시그널이 있지 않는 이상 2030세대의 중저가 아파트 매수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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