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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 제어장치 때문일 가능성 낮다”…다시 미궁으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7 05:00

수정 2020.11.27 05:00

사참위, 세월호 현장에서 모형 실험 발표
솔레노이브 밸브 고착만으론 급선회 어려워
침몰 내인설 과학적 타당성 낮다고 잠정 결론 
세월호 방향타의 비밀 '여전히 미궁'…급선회 원인 등 못밝혀 /사진=뉴스1
세월호 방향타의 비밀 '여전히 미궁'…급선회 원인 등 못밝혀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목포=김도우 기자】 2014년 4월 16일. 30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침몰 원인은 6년이 지난 지금도 밝혀지지 않았다.

참사 원인중 하나로 지목된 방향타 제어장치 고장과의 연관성이 낮다는 시험결과가 나와 침몰원인은 다시 미궁으로 빠졌다.

세월호는 진도 앞바다에서 오른쪽으로 급선회하다가 왼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침몰했다.

대법원과 선체조사위원회 일부 위원들은 방향타 제어 장치의 ‘솔레노이드 밸브’ 고장으로 인한 급변침 가능성을 제기했다.

방향타 제어 장치 2개 중 하나가 고장나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모형시험 결과를 토대로 다른 판단을 내놨다.

박병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국장은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에 의한 세월호 우현 급선회 현상과 러더(방향타)의 좌현 8도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낮다라는 조사 결과를 낸 것이다”고 말했다.

솔레노이드 밸브는 유압을 조절해 선박의 방향타(러더)를 움직이는 장치다.

우현으로 급변침을 했는데, 침몰 직전 방향타가 왼쪽을 향하고 있는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선원들의 긴급 조작이 있었다면 가능하지만, 선원들은 “긴급 행위는 없었다”며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세월호의 급격한 우회전으로 인해 부실하게 묶여있는 과적된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고, 무리한 증·개축으로 복원력이 감소하면서 침몰하게 됐다는 게 ‘내인설’의 골자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가 2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달동 목포신항만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내 타기 장치 주변에서 참사 당시 조타 경위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가 2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달동 목포신항만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내 타기 장치 주변에서 참사 당시 조타 경위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따라 사참위는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화 현상이 세월호의 오른쪽 급회전과 연관성이 있는지 조타장치 시험모형을 만들어 실증 실험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세월호 조타 장치 2개를 모두 사용해 운항했을 경우다.

조타수가 조타기를 오른쪽 최대 각도(우현 전타)로 돌리고 다시 왼쪽 8도까지 돌리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화 현상과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사참위의 설명이다.

사참위는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화 현상 때문에 세월호가 급격한 우회전을 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고장 난 조타 장치의 고착 시점이나 선원들의 우현 전타 여부, 긴급 조치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한 뒤 최종 결과에 반영할 예정이다.

사참위는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 시점, 선원 고의·과실에 따른 우현 전타 여부, 긴급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 등을 추가 조사 과제로 꼽았다.

사참위 관계자는 “선조위가 밸브 고착 시점은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양 이후 촬영한 몇 장의 사진만으로는 고착 시점을 찾기 어렵다”며 “유가족이 촬영한 동영상 등을 추가로 확보해야 정확히 조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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