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귀포항에서 해상 인명구조 비행 시연
장거리·장시간에 특화 배터리 드론 한계 극복
장거리·장시간에 특화 배터리 드론 한계 극복
[제주=좌승훈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해상 실종자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이국종 아주대의료원 외상연구소장과 손잡았다.
제주도는 30일 오후 서귀포항에서 수소드론을 활용한 해상 실종자 인명구조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비행훈련에는 서귀포해양경찰서, 아주대의료원, KT, ㈜두산모빌리팅니노베이션, 엑사팩토리, 제주천지도 함께 했다.
훈련 전 과정은 드론과 7km 이상 떨어져있는 KT 드론 스테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제됐다. 수색 현장과 관제 장소는 KT의 네트워크와 클라우드로 연결했다.
훈련은 ‘서귀포 인근 섬에서 낙상사고로 낚시를 하던 여행객 실종자가 생겼다’는 가정 하에 진행됐다. 사고 신고가 접수되자, 수소드론은 구조 튜브(rescue tube)를 품고 신속하게 비행에 나섰다.
드론은 서귀포항 인근 새섬과 문섬·범섬 인근 지역을 비행했고, 실종자를 발견하자 드론은 구조 튜브를 실종자에게 떨어뜨려 주고, 구조자의 상태 영상과 GPS 신호를 해경에 전달했다.
해경은 실종자 상태를 확인하며, 구조함정을 활용해 실종자를 신속하게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이국종 아주대의료원 외상연구소장은 실종자 상태를 드론 스테이션에서 확인하며 실종자 응급 처치 주문을 전달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비행훈련에 참석한 가운데 “4차 산업혁명과 첨단기술의 활용이 미래 산업을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도민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또 “긴급 상황에서 어떤 수단보다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드론의 활용가치는 무궁무진하다”며 “이번 비행훈련을 통해 해양사고 발생 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최선의 방법이 마련되고, 민간과 정부의 협력으로 제주 해양안전의 기틀을 다지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제주는 2015년 추자도 낚시어선 침몰사고 시 실종자 수색에 드론을 활용한 바 있다”면서 “당시 국내 드론에 여러 한계가 있었지만, 지금은 드론이 ‘하늘을 나는 들 것’으로 불리며, 인명구조에까지 활용될 정도로 기술의 빠른 진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이번 비행훈련 시연을 평가했다.
원 지사는 아울러 “해상 뿐 아니라 한라산과 오름, 숲을 비롯해 복잡한 도심과 어두운 골목길까지 긴급 상황 발생 시 드론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민관의 협력이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종국 소장도 “응급구조와 재난대응에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수소드론이 적합하다”면서 “새로운 에너지원을 이용한 국산 드론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주도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장에 투입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드론은 기존 20분 안팎의 비행만 가능했던 일반 드론과 달리 2시간 이상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다. 이날 훈련에서도 범섬-섶섬 순찰과 새섬 인명구조까지 30km 거리를 60분 비행해 기존 배터리 드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장거리·장시간 비행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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