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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오 마이 굿 제주 트래블테크 “기술이 여행을 바꾼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3 07:00

수정 2020.12.13 07:00

제주도·제주테크노파크, 제주관광이음 프로젝트 추진 ‘성과’ 주목
관광·기술 융합 8개 과제 수행…제주관광 혁신 생태계 구축 역점 
신규 매출 3억5289만원…코로나19로 직격탄 맞은 관광업계 활력
OTA 플랫폼 기반의 제주다이빙투어 프로젝트 [제주테크노파크 제공]
OTA 플랫폼 기반의 제주다이빙투어 프로젝트 [제주테크노파크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테크노파크(원장 태성길)가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진행한 ‘오 마이 굿 제주 트래블테크‘ 지원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도내 관광업계에 활력을 주고 있다.

지난 4월부터 12월까지 ’제주관광이음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는 이 사업은 기존 관광산업과 스타트업의 혁신기술 융합을 통한 창의적 산업 구현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토대로 개별여행객 증가에 따른 OTA(온라인여행사, Online Travel Agency) 플랫폼 활성화와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에도 적잖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혁신기술 보유 스타트업 8곳 참여

트래블테크는 ‘여행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술(travel+tech)’을 말한다. AI(인공지능)와 인식·보안기술,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술과 함께,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5G 시대가 열리면서 ICT(정보통신기술) 첨단 서비스와 여행이 접목된 비즈니스에 주목하고 있다.
관광지·숙소와 같은 물리공간을 디지털화해 가상공간에 투영하고 동기화하며, 공간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고부가가치를 더하는 것이다.

제주도 다이빙 깆발꽂기 네트워크 [제주테크노파크 제공]
제주도 다이빙 깆발꽂기 네트워크 [제주테크노파크 제공]

이 같은 관점에서 이번 ‘오 마이 굿 제주 트래블테크’ 사업에는 공모과정을 거쳐 혁신기술을 보유한 지역 스타트업 8곳이 참여했다. 아울러 테마파크 3개소·다이빙숍 6개소·마을관광 3개소·숙박업체 2개소가 관광자원으로 가세한 가운데 총 8개의 관광·기술 융합 과제를 수행했다.

사업별로 보면 ▷비양도 콘텐츠 플랫폼(공식 홈페이지) 개발과 홍보마케팅 ▷OTA 플랫폼 기반의 제주다이빙투어 프로젝트 ▷유어선(볼래낭개 선단)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과 마케팅 플랫폼 구축 ▷DP(디스플레이포트)업소를 통한 관광서비스 중개판매 플랫폼과 DP패키지 구축 ▷모바일 스탬프 투어 시스템 구축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웨더테인먼트 프로그램 개발과 홍보 ▷제주 다이빙 포인트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 개발 ▷증강현실 기반 동적 콘텐츠 ‘AR 일출랜드’ 개발이 진행됐다.

세화마을 스템프투어. [제주테크노파크 제공]
세화마을 스템프투어. [제주테크노파크 제공]

■ 32명 신규 고용·당해 연도 매출 22%↑

사업수행 결과, 8개 과제를 통해 33명(정규직 21명·비정규직 12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당해 연도 신규 매출 증가액이 전년에 비해 22% 증가한 3억5289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8건의 업무협약(MOU)과 2건의 마을 공동체 수익모델도 창출됐다.

비양도 콘텐츠 플랫폼 개발과 홍보마케팅 사업은 ㈜스퀘어루트·비양도어촌계가 참여한 가운데, 비양도 대표 디자인 출원과 등록, 지역 점포 내 굿즈(goods) 판매 가판대 설치(판매 수수료 지역 환원), 비양도 투어상품 ‘프립(액티비티 플랫폼)’ 입점, 비양봉 둘레길 숲과 비양나무 자생지 복원 등의 성과를 냈다.

카멜리아힐의 감귤·동백꽃 우산. [제주테크노파크 제공]
카멜리아힐의 감귤·동백꽃 우산. [제주테크노파크 제공]

OTA 플랫폼 기반의 제주다이빙투어 프로젝트는 OTA 플랫폼의 원스톱 예약 시스템을 활용해 다이버 유저와 관광객들에게 편리한 예약 결제 서비스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정보통신기술이 취약한 지역 다이빙숍들과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제주 전역의 다이빙숍을 연계한 ‘제주 다이빙 깃발 꽂기’ 공동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동반성장을 도모했다. 해당 사업에는 ㈜다이브비앤비·제주다이브·성산스쿠버·코바다이빙스쿨·모비딕·플레이스캠프가 참여했다.

서귀포시 볼래낭개 호핑투어. [제주테크노파크 제공]
서귀포시 볼래낭개 호핑투어. [제주테크노파크 제공]

유어선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과 마케팅 플랫폼 구축은 ㈜디스커버제주·보목항 볼레낭개 선단이 참여한 가운데, 서귀포시 어촌(보목동)지역과의 협업·상생을 통한 제주 고유의 로컬 액티비티 상품 구현에 나섰다. 마을 어선 4척과 ㈜디스커버제주의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섶섬·볼레낭개 호핑투어(hopping tour, 바다로 나가서 낚시나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는 투어) 상품을 판매했다.

DP업소를 통한 관광서비스 중개판매 플랫폼과 DP패키지 구축은 쉐어잇·이룸빌리지·바람개비펜션이 참여한 가운데, 쉐어잇의 정보통신기술을 토대로 소규모 숙박업소와 판로확보에 나선 제조업체들이 공동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다.

쉐어잇(shareit)의 DP용 플랫폼. [제주테크노파크 제공]
쉐어잇(shareit)의 DP용 플랫폼. [제주테크노파크 제공]


■ 코로나19 이후 ‘트레블테크’가 대세

모바일 스탬프 투어 시스템 구축은 제주시 구좌읍 소재 ㈜김녕미로공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미로찾기 게임’을 모바일 스탬프 상품으로 업그레이드해 관광객 유입 마케팅에 활용했다. 아울러 세화마을의 자연·문화·먹거리·마을해설사가 연계된 스탬프투어 상품을 만들어 지역소득 창출과 일자리를 제공했다. 이 사업에는 ㈜박스트리·㈜김녕미로공원·세화마을협동조합이 함께했다.

웨더테인먼트 프로그램 개발과 홍보는 ㈜웨이플러스·카멜리아힐이 참여한 가운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우천 시 야외관광지인 카밀리아힐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웨더테인먼트 상품 개발에 나섰다. 이를 통해 감귤·동백꽃 디자인의 우산을 제작 판매하고, 비오는 날의 안개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유리온실을 만들었다.

AR 일출랜드 서비스. 일출랜드 관광자원에 기술을 결합한 관광지 특정형 콘텐츠다. [제주테크노파크 제공]
AR 일출랜드 서비스. 일출랜드 관광자원에 기술을 결합한 관광지 특정형 콘텐츠다. [제주테크노파크 제공]

제주 다이빙 포인트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 구축에는 ㈜워크시네마·스쿠버라운지가 나섰다. 제주 스쿠버다이빙 포인트 홍보 전문 앱 개발이 목적이다. ‘명랑해녀의 해녀 만찬+아무도 모르는 다이빙 코스+앱 평생 무료 사용’과 연계한 상품 펀딩도 진행됐다.

‘AR 일출랜드’ 개발은 20~30대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방안으로 증강현실 기술과 모바일을 접목한 마케팅 활성화가 목적이다.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일출랜드 공간과 자연을 기반으로 스토리텔링 작업과 함께, 미천굴 용(드래곤), 소원 비는 나무, 동백꽃 요정과 같은 캐릭터도 개발했다.

비양도 홍보플랫폼. [제주테크노파크 제공]
비양도 홍보플랫폼. [제주테크노파크 제공]

제주테크노파크 김현철 지역산업육성실장은 “트래블테크는 온라인·모바일 기술과 접목된 여행”이라며 “스마트하고 안전한 기술은 더 효율적이고 높은 수준의 개인맞춤형 여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금은 온라인쇼핑이 일상화되었듯이, 기술이 여행을 바꾸고 있다”면서 “제주 관광산업의 혁신 생태계 창출을 위해 이번 사업성과를 토대로 자연으로 회귀(return to nature)와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적극적 고립(isolation holiday), 야생여행(캠핑·그램핑), 도로유랑(차박)과 같은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여행 패러다임을 반영한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도 역점을 둬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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