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보급에도 불구하고 당장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 직원들 역시 접종을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백악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특별하게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백신을 다소 늦게 맞아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나는 이러한 일정 조정을 요구했고 일단 백신을 맞을 예정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적절한 시점에 백신을 접종 받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USA투데이 등 현지 매체들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그 외 미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10일 이내에 미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을 접종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조치는 백신에 거부감을 느끼는 미국민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퓨리서치센터가 이달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미 국민의 60%가 백신을 접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21%는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했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의 이달 초 조사에서는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이 46%에 그쳤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 보도에서 미 보건복지부(HHS)가 2억5000만달러(약 2724억원) 규모의 백신 장려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번 캠페인은 TV광고와 인쇄물, SNS, 라디오 등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미 정부는 14일부터 본격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하며 오는 16일까지 미 전역 600곳에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미 정부는 연내 2000만명, 내년 1·4분기까지 1억명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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