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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금융 탈피"..수평적 조직문화 1금융도 확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8 10:11

수정 2020.12.18 13:00

외국계.2금융서 수평적 조직문화 먼저 도입
최근 1금융도 직원간 '영어 닉네임' 사용 등
핀테크들은 수평적 조직문화로 금융혁신
금융권 수평적문화 도입사례. 자료:KDB미래전략연구소
금융권 수평적문화 도입사례. 자료:KDB미래전략연구소

[파이낸셜뉴스] 보수적 금융 조직문화가 2금융권과 외국계부터 바뀌면서 1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2금융권인 삼성생명, 신한카드와 외국계 씨티은행이 호칭을 '님' '프로' '매니저' 등으로 단순화하면서 수평적 조직문화를 먼저 도입했다.

최근에는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1금융권도 '프로' '영어 닉네임' 등 호칭을 바꾸고, 스마트오피스 등 수평적 공간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18일 KDB미래전략연구소와 금융권에 따르면 2금융과 외국계 먼저 도입되던 수평적 조직문화가 최근 1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핀테크 기업이 촉발한 디지털 금융혁신과 밀레니얼 세대로 대표되는 새 고객군의 등장 등 환경이 급변하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수평적 조직문화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신한은행은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으로 다양성·창의성 발현을 위해 올해 8월 경영지원그룹에서 부서장 외 모든 직급 호칭을 '프로'로 통일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1월 수평적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 직원들이 직급 대신 영어 닉네임을 사용하기로 했다. 영어 닉네임은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에서 대표를 비롯해 전 직원이 영어 닉네임을 부르며 소통해왔다.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이같은 시도는 처음이어서 업계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또 본점에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해 전직원이 수평적 공간 활용하고, 전직원 복장을 자율화 했다.

이같은 수평적 조직문화로 변화는 2금융권과 외국계에서 먼저 시도됐다.

KDB미래전략연구소 남정훈 연구원은 "외국계은행과 시장변화에 더 민감하고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제2금융권 중심으로 호칭·직급 단순화, 유연근무제, 자율복장 등 수평적 조직문화 도입이 시작됐다"며 "최근 가장 보수적인 은행권에서도 완전한 자율복장, 호칭 통일 등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제도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2014년 9월 임직원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한바 있다. 외국계 특성상 우리보다 수평적 조직문화가 일상화된 만큼 성별, 나이에 차이를 두지 않는다는 의도였다.

신한카드는 2017년 2월 직급 호칭을 매니저, 프로 단순화했다. 또 일률적인 점심시간 폐지하고, 원하는 시간대에 1시간 자유롭게 활용이 가능해졌다.

삼성생명도 2019년 4월부터 직원 상호간 호칭을 '프로'로 통일했다.

한편 핀테크 업체들은 수평적 조직문화로 금융혁신을 주도하며 기존 금융권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수평적인 소통이 가능한 조직문화와 직원에 자율성을 바탕으로 책임 의식을 강화해 자기주도적 업무 수행을 이루고 있다.

남 연구원은 토스 조직문화는 △지시와 명령은 없고 소통이 있다 △규칙은 없지만 책임은 있다란 것으로 요약된다고 설명했다.

리더는 결정하고 명령하는 자리가 아닌 구성원들이 효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자리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자율과 책임이 있고, 일하는 방식과 성과에 대해 상시 피드백 시스템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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