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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야권연대 신경전 시작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0 06:00

수정 2020.12.20 13:38

安, 오늘 서울시장 출마선언
김종인-안철수, 껄끄러운 관계 난항
국민의힘 공관위원장 내정 정진석, 긍정적
"안철수 출마, 환영한다"
양측 야권연대 논의 신경전 치열할 듯
安측 "야권연대 전망 이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강민국(오른쪽부터), 이영, 황보승희, 박진, 김형동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강민국(오른쪽부터), 이영, 황보승희, 박진, 김형동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조용하던 야권연대 판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민의당 의석수가 3석이지만, 안철수라는 인물이 주는 무게감을 바탕으로 103석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치열한 기싸움은 펼칠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 대표간 관계가 껄끄럽지만, 야권연대는 '필승카드'라는 점에서 양당간 논의는 불가피해보인다.

당장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에 내정된 정진석 의원이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소식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야권연대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당내 최다선인 5선의 정 의원은 파이낸셜뉴스 기자에게 "문(文)정권의 폭주를 저지하고 정권교체를 이뤄야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향하고 있다"며 "이같은 점에서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결심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공관위원장에 내정된 정 의원이 안 대표의 출마에 이같이 우호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향후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룰 논의에도 일부 변화가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선 향후 야권연대를 염두에 두고 경선 일정을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입장 선회로 야권연대 논의는 탄력받을 전망이다.

특히 대권을 노리던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계획하면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대선주자급 인사들의 서울시장 출마 검토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안 대표의 출마 선언이 국민의힘 내에서 무게감 있는 인사들의 출마 촉진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 입당 가능서에 "열린 마음"이라고 밝히는 등 야권단일후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안 대표는 전날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도 "그동안 많은 분들이 출마를 요청해 오셨지만, 한국 정치의 변화와 중도실용 정치 실현을 위해 대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박원순 전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제가 결자해지해서 서울시정을 혁신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해 달라는 거듭된 요구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일단 현재 구도에선 국민의힘에 비해 불리한 여건인만큼 먼저 선제적인 대응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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