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주식시장에서 삼성물산 주가는 전일대비 3.40%(4500원) 오른 1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92% 오르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최근 삼성물산 주가 상승세는 배당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고 이 회장의 상속세는 지난 4개월 평균 주식 종가를 평균치를 반영해 11조366억원으로 확정됐다. 주식 상속가액은 주식 평가 기준일 이전 2개월과 이후 2개월 종가의 평균으로 산출된다. 최대주주 20% 할증과 최고 상속세율 50%, 자진신고 공제율 3%를 적용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오너일가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 계열사의 주주환원 규모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하면서 핵심 계열사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수익은 순차입금을 감소시키며 올해 기말배당 증가는 삼성물산의 내년 주당배당금(DPS) 상향을 주도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추가 배당 1조원 당 삼성물산 배당수익은 440억원이며 DPS는 최소 160원씩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삼성전자 배당 연 9조6000억원 수준을 기준으로 삼으면 올해 배당수익은 4232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이어 "시장 강세나 주도 업종이 뚜렷하지 않은 시기의 지배구조 기대는 더 부각되기에 할인이 축소되면서 주가 탄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내년 1~2월 관계사 배당 발표와 4월 내 예상되는 상속 구도 확정으로 각각 펀더멘털 증대, 기업가치 증대 필요성에 대한 기대가 나타나며 할인율 축소를 주도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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