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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서울시장 이명박, 노무현 흔들어..文대통령 지키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6 07:00

수정 2020.12.26 07:00

우상호 "백신 무상접종, 2000억원으로 충분"
"인공대지 건설해 공공주택 16만호 공급"
"소통력과 위기 대응력 강점"
"文정부 성공 위해 민주·진보 대표주자 필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 의원은 공공주택 16만호 공급과 서울시민 코로나 백신 무상접종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사진=김범석 기자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 의원은 공공주택 16만호 공급과 서울시민 코로나 백신 무상접종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사진=김범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총력전에 돌입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권 내 서울시장 후보군 중 가장 큰 보폭을 펼치고 있다.

4선 중진에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 의원은 '서울시민 코로나 백신 무료접종'과 '16만호 공공주택 공급'을 대표 공약으로 발표했다. 또 수십년 간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며 쌓아올린 민주당 후보로서의 '정통성'을 강조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그는 4월 보궐선거를 '대선 전초전'으로 평가하며 정권과 서울시장의 '원 팀'을 강조했다. 특히 과거 "이명박 서울시장이 노무현 대통령을 흔들었다"면서 "문재인정부 성공을 위해 민주·진보 대표주자 우상호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서울시민 백신 무상접종, 2000억원 예산이면 가능"
우 의원은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제1 공약'인 서울시민 코로나 백신 무상접종에 대해 "1500억~2000억원 예산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미 4400만명분의 백신 공급 계획과 예산을 정해놓은 만큼, 서울시는 정부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서울시민에 대한 무상접종을 책임진다는 설명이다. 즉, 정부와 서울시의 협업을 통해 서울시민 코로나 백신 무상접종이 가능하단 뜻이다.

우 의원은 "코로나 극복의 첫 번째 방안이 백신 무상접종이다. 확진자 수를 현저하게 줄여 공포와 불안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정부 재원만으로는 완벽히 백신을 공급하기 어렵다. 현재 정부가 발표한 백신접종 대상은 취약계층과 필수인력을 우선 접종하고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이라며 "서울시장이 되면 정부 접종 대상 이외의 서울시민 중 희망자에 대해 백신을 무료접종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중앙정부에서 전체 서울시 인구의 40%까지는 책임 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나머지 백신 수요에 대해서는 1500억원에서 2000억원 정도 예산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재난 관련 예산과 예비비가 있기 때문에 재원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면 세출예산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공대지 건설해 '공공주택 16만호' 공급"
'공공주택 16만호' 공급 공약은 '인공대지 건설'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놨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공공주택 공급을 위한 토지확보 문제를 해결하고 그린벨트 해제 논란 없이 공공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 의원은 "공공주택 16만호 공급 공약은 3년 전부터 계획하고 구체적 수치까지 계산했다"면서 "해외에서 성공한 두 가지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 모델은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등 공공대지 위에 인공대지를 건설해 6~7층짜리 타운하우스를 짓는 것이다. 이 모델은 아우토반 위에 주택을 건설한 독일의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우 의원은 "독일은 아우토반 고속도로 위에 1200세대 아파트를 지었다. 굉장히 성공한 모델"이라며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강변에 서민들을 위한 명품 공공 타운하우스를 짓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모델은 철로 위에 인공대지를 만든 프랑스 파리식 모델이다. 파리는 철로 위에 20층짜리 고층 아파트와 상가를 지어 5만명짜리 도시를 구축했다.

우 의원은 "파리식 모델은 굉장히 성공해 3차 사업까지 진행하고 있다"며 "이것을 서울에 적용시켜 서울역과 용산역 같이 긴 철로가 들어선 곳 위에 아파트를 지어 도심지에 명품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주거 취약계층과 청년, 신혼부부들의 임대료 걱정을 덜어줘 저축을 도와 더 나은 주거환경으로 옮길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겠다"면서 "공공 자가주택의 경우 30년 거주기간을 채우기 전 집을 팔고 나갈 때, 처음 구매 가격에 물가상승율만 얹어서 팔기 때문에 집값도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 의원은 인공대지 건설을 통한 공공주택 공급 계획이 완성될 경우 관광효과와 경제효과가 발생하고 서울 전반의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 아시아의 뉴욕으로 만들 것"
우 의원은 이외에도 서울을 '아시아의 뉴욕'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콩에 집중된 글로벌 금융기관의 아시아 본사를 대거 서울에 유치해 서울을 아시아의 대표적 문화·금융 도시로 만들겠단 뜻이다.

그는 "최근 홍콩사태로 홍콩에 위치한 금융기관들이 10년 안에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싱가폴과 서울이 후보지로 언급되는데,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종시로 국회의사당이 이전되면 서여의도 고도제한을 풀어 금융기관을 대거 유치해 금융서비스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우 의원은 "현재 홍콩은 최소 50만개의 금융 분야 일자리가 존재한다"며 "홍콩의 금융회사를 서울로 유치하면 어마어마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강을 '레저 놀이터'로 탈바꿈시켜 다양한 문화와 관광, 레저산업을 육성하고 "재미와 활력이 넘치는 서울, 일자리가 확산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통력과 위기 대응력을 자신의 강점으로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원내대표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사진=김범석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통력과 위기 대응력을 자신의 강점으로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원내대표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사진=김범석 기자
"4월 보궐, 대선 전초전..文대통령 지키자"
한편 우 의원은 '4월 보궐선거' 의미에 대해 "코로나 국면과 여러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서울시를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이킬 리더를 뽑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서울의 경제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 많은 시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한다"며 "강력한 리더십으로 시민들의 불안을 종식시키고 서울시 발전에 도움이 되는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선거를 '대선 전초전'으로 규정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라며 "야당 후보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1년 간 문재인 대통령을 굉장히 흔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과 정권이 다르면 대통령이 힘들어진다. 예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했을 때 노무현 대통령이 굉장히 힘들었다"며 "과연 흔들릴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로 흔들리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회상했다.

우 의원은 "4월 보궐선거를 승리해 문재인정권의 남은 임기를 뒷받침하고 문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진보 대표선수 우상호, 소통력과 위기대응력 강점"
우 의원은 자신만의 강점으로 '소통력'과 '위기 대응력'을 강조했다. 민주화 운동 투사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국면까지 "현장에서 위기를 해결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 의원은 지난 2016년 5월부터 2017년 5월까지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당시 국회 의석수 열세에도 불구하고 집권여당이던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의 탄핵 찬성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 의원은 "서울은 현재 위기상황이다.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없애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해결사가 필요하다"며 "강력한 리더십과 정책에도 밝은 인물이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87년 6월 항쟁과 박 전 대통령 탄핵 때도 현장에서 위기를 해결한 경험이 있다"며 "8번의 대변인 역할을 맡았고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엔 121석을 정당 원내대표로서 234석의 탄핵 찬성표를 얻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당선되면 임기 1년의 서울시장직을 맡게 된다. 훈련이나 연습시간이 없다"면서 "경험과 경륜, 문제 해결능력이 검증된 서울시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와 진보라는 우리 당의 도도한 흐름에서 그것을 정치권에서 구현하려 한 적자가 우상호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서울시장은 민주당의 대표선수, 적자를 내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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