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의무 아니다…한국 정부와 논의중"
이혜훈 "文, 맞지도 못할 백신 확보 자랑"
이혜훈 "文, 맞지도 못할 백신 확보 자랑"
[파이낸셜뉴스] 주한미군이 29일 평택·오산·군산기지에서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카투사(KATUSA)는 일단 제외됐다.
이날 1차 백신 접종에 사용된 모더나 백신은 아직 한국에서 사용승인을 받지 못해 미군에 배속된 한국군인 카투사와 의료진 등 한국인은 접종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대통령이 직접 모더나 CEO와 통화해 20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자랑한 바로 그 백신"이라며 "국민들에게 접종불가인 백신을 확보했다고 광내기 한 것, 실화인가"라고 비판했다.
차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 전 의원은 "주한미군 백신접종 보도가 된지 10일도 넘었는데 주한미군 내 한국인 의료진 접종에 대해 아무 준비를 안한 것인가"라며 "아니면 차마 입에 올릴 수 없는 이유로 막은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자국민의 생명이 K-방역 광내기보다 뒷전인 나라"라며 "이런 나라는 없다"고 일갈했다.
주한미군사령부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이날부터 기지 3곳 내 의료시설에서 미 국방부로부터 보급받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번 주한미군의 1차 접종 대상은 미 국방부 지침에 따라 의료진, 응급요원, 사령부 지휘팀 등 필수인력으로 제한됐다.
이번 백신은 주한미군이 지난 25일 항공편을 통해 국내에 반입한 모더나사 제품으로, 1차 보급 물량은 500명이 4주간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할 수 있는 1000회 분량 안팎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은 "백신의 접종은 100% 자발적이며 의무는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백신 주사를 맞으면서 모든 구성원에게 접종하기를 권유했다.
주한미군은 2만8500명 전 장병과 공동체 구성원에게 백신을 접종한다는 원칙 아래, 백신 보급 상황에 맞춰 접종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1차 백신 접종에서 카투사와 한국인 직원 등은 제외됐으나, 본인이 희망할 경우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우리 정부와 주한미군이 논의에 들어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