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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밟는 3000 시대’, 공매도·환율·동학개미에 달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3 17:19

수정 2021.01.03 18:10

3월 공매도 재개가 가장 큰 변수
제약·바이오 흔들려 조정 가능성
개인투자자 투심 이어갈지 주목
약달러는 美 부양책 통과시 지속
‘처음 밟는 3000 시대’, 공매도·환율·동학개미에 달렸다
'공매도', '원달러환율', '동학개미 운동'.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가 올해는 3000선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상승세에 변수가 될 수도 있는 요소들이다.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어 증시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공매도 재개와 원달러환율 상승, 동학개미들의 이탈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매도 재개 후 조정 가능성 커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3월 16일부터 공매도가 재개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지수가 급락하자 3월16일부터 금지된 공매도가 1년의 유예 기간을 거쳐 재개되는 것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리면 이를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갚는 투자 방식이다. 주가가 내려가는 게 공매도 투자자에게는 이익이다. 공매도 재개 후 증시가 조정받았던 과거 사례를 참고했을 때 3월 전후로 주식시장에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제약·바이오주가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었던 만큼 2020년 증시를 이끈 제약·바이오가 흔들릴 경우 증시 전반에 조정이 올 가능성이 크다. 실제 공매도 금지 직전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인 종목은 신라젠, 국일제지, CMG제약, 에이치엘비,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제약·바이오주가 대부분이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 본부장은 "공매도가 재개되면 현재 증시가 가격 부담이 있어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개인은 주가하락에 배팅하는 '곱버스(인버스 2배)'에 또 다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주가조정에 동학개미 흔들리나?

공매도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심과도 연결이 돼 있다는 점에서 동학개미들의 매매 형태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올해도 개인들의 유동성 강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29일 투자예탁금은 65조5202억원으로 전일 대비 1조4793억원 늘어나면서 11월 18일 65조1360억원을 넘어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5조7306억원과 비교하면 2.5배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이 거래소에서 47조4900억원, 코스닥에서 16조3100억원을 순매수한 이상의 자금을 대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올해 역시 지난해에 이어 개인이 증시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 다만 외국인들이 공매도를 공격적으로 활용, 지수에 부담을 줄 경우에는 동학개미운동이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재정정책, 외국인 수급 변수

원달러환율 역시 국내 증시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화가 강화되자 외국인이 달러를 팔고 원화로 국내 자산을 매수하면서 수급이 강해져 증시도 상승했다. 지난해 말에도 달러 약세가 약화되자 외국인의 수급이 약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 압력에도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또 유로화가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원화나 위안화가 더 이상 강해지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리도 연준이 '평균 물가목표제'(AIT)를 도입하면서 물가가 오르더라도 코로나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커 추가 인상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환율은 통화 정책보다는 미국 재정 정책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완화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지지하고 있고, 양적완화(QE) 규모가 조정된다고 해도 내년 하반기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라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초 취임 이후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만큼 미국 의회에서 어떤 결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과 환율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분석 팀장은 "부양책이 통과돼 미 재무부가 채권을 더 발행하고 연준이 지원해 달러가 더 풀리면 달러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부양책이 통과되지 않으면 달러 약세가 주춤할 것"이라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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