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3일 제주항 인근서 선장 시신 추가 발견
[제주=좌승훈 기자] 지난달 29일 밤 제주항 북서쪽 해상에서 뒤집혀 침몰한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톤·제주시 한림 선적)에 대한 인양작업이 이뤄진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3일 제주항 서방파제에서 서쪽에서 100m쯤 떨어진 수중에 침몰한 해당 어선 뒷부분을 4일 오전 인양한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사고가 난 지난달 29일 오후 7시44분쯤 제주항 북서쪽 약 2.6㎞ 해상에서 사고 신고를 한 선원 5명이 갇혀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이들은 해경이 도착할 때까지 휴대폰 통화와 선체 타격 신호로 생존이 확인됐었으나, 기상악화로 선체가 파도와 강풍에 떠밀려 30일 오전 3시47분쯤 제주항 서방파제에 부딪혀 파손되면서 선미와 함께 실종됐다.
인양은 62톤급 예인선과 100톤급 바지선을 이용해 이뤄진다. 크레인이 장착된 바지선은 최대 40톤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해경은 선미는 바닷속 약 16m 밑에 가라앉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선미 상태를 살핀 뒤 전문업체에 의뢰해 이날 오전 8시부터 인양 작업을 시작해 오전 10시쯤 선체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실종 선원 수색작업을 엿새째 이어가고 있는 해경은 3일 오전 11시 20분쯤 시신 1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이날 제주항 서방파제 인근 해저에서 발견된 시신은 선장 김모(55)씨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10시26분쯤에는 제주항 3부두 터미널게이트 앞 해상에서 선원 김모씨(73·경남)의 시신이 발견됐다.
해경은 시신으로 발견된 2명은 사고 당시 배 앞부분에 있는 조타실에 있던 승선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32명민호에는 선장 김씨를 비롯해 한국인 4명과 인도네시아인 3명 등 총 7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이날 함선 24척과 항공기 7대, 무인잠수정(ROV) 1대, 항공드론 1대 등을 투입한 가운데 나머지 5명(한국인 2명·인도네시아인 3명)의 실종 선원에 대한 수색을 이어갔다. 수색 범위는 사고 해역인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을 중심으로 동서 40.7㎞, 남북 27.8㎞ 해역이다. 제주시 도두동에서 조천읍 해안가까지 실시된 이날 육상 수색에도 935명이 동원됐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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